기업마다 사내 월드컵 열기 고조

광고회사인 TBWA코리아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번 독일월드컵 우승국을 맞추는 '월드컵 토토'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토토에 참여하려면 5천원짜리 1구좌를 구매하면 되는 데 최근까지 총 336구좌(168만원)가 판매됐다.

여기에 회사 지원의 보너스 상금 80만원이 더해져 총 상금은 248만원에 달했다.

산업계에도 월드컵 열기가 거세게 불고 있다.

각 기업들이 제품 판촉을 위해 월드컵을 마케팅 이벤트의 모티브로 활용하는 것뿐 아니라 사내에서도 직원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를 개최하는 등 산업계가 월드컵 열풍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태평로 그룹 본사 사옥에 대표선수들의 모습을 전사출력한 초대형 걸개그림을 내걸어 월드컵 분위기를 띄우는데 동참할 예정이다.

또 지난 2002년 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거리응원에 나선 붉은 악마나 시민들을 위해 건물 화장실을 개방키로 했다.

삼성은 월드컵 시즌 중에는 일반 국민은 물론 직원들과 고객, 사업파트너들의 관심도 온통 우리 팀의 경기에 집중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꼭 필요한 행사가 아니면 앞당기거나 연기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수원사업장에서 강신우 SBS 축구해설위원을 초청, '월드컵 100배 즐기기' 강좌를 듣기로 했다.

또 월드컵 기간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 등이 독일 현지에서 주요 거래선 고위층과 축구경기를 관람키로 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월드컵 기간 야간 근무자들이 한국대표팀의 경기를 응원할 수 있도록 복지관 식당과 교육장에 대형 스크린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구미사업장은 구미시민운동장에 대형 화면을 설치해 토고전이 있는 13일 저녁 시민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하이닉스반도체 임직원들은 13일 밤 토고전 경기를 이천공장 운동장에 설치한 대형스크린을 통해 관람한다.

회사측은 '박지성 세트' '이영표 세트' 등 야식거리도 판매, 수익금을 난치병 어린이 돕기에 사용할 방침이다.

SK C&C는 토고와의 경기때 분당 본사 사옥 앞마당에 대형화면과 음향설비를 설치해 놓고 임직원들이 함께 경기를 관람하며 우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

지난 2002년 월드컵때 한국전 관전을 위해 반차 휴무를 단행했던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도 경기 관전을 위해 근무 시간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10일 거제도 조선소에서 임직원 3천명에게 대한축구협회 공식 응원 티셔츠를 나눠주고 '월드컵 성공 기원 5㎞ 건강 걷기 대회'를 실시한다.

현대중공업은 13일 열리는 토고와의 경기 때 울산 현대예술공원에 임직원들이 집결해 대규모 응원전을 벌일 계획이며, 오는 9일 월드컵대표팀 응원춤으로 불리는 '꼭지점댄스' 경연대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독일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현대차의 광고대행사 이노션은 직원들을 사기를 독려하기 위해 우승국 맞추기 배팅 보드를 사내에 설치했고 월드컵 대표팀 사진을 실물크기로 만든 포토존도 설치할 계획이다.

유통업계도 월드컵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새단장중인 본관 외벽에, 가로 94m 세로 23m 크기에 '2006 KOREA FIGHTING! 신세계가 함께 합니다' 라는 글귀와 함께 대형 태극기를 새겨넣은 초대형 현수막을 한국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걸어놓을 계획이다.

월드컵 기간 본점에서는 붉은색 티셔츠, 두건, 머리띠 차림의 도우미들이 주차 서비스에 나선다.

최근 건물 외벽에 김남일, 이호 선수 사진을 래핑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오는 13일 오후 8시 정문 앞 광장에서 토고전 응원페스티벌을 열어 치어리더와 응원밴드 공연, 생맥주 제공 등의 서비스를 한다.

현대백화점 중동점은 같은 날 옥상 하늘공원에서 전 직원이 함께 모여 바비큐 파티도 열고 단체 응원전을 펼치며 목동.미아점도 오는 11, 17, 18일 각각 이벤트홀에서 어린이 그룹 '7공주'가 출연한 가운데 응원페스티벌을 연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모든 점포에 우리팀 승리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지름 1.5m 짜리 대형 축구공을 비치해 월드컵 분위기를 살려나가고 있으며, 특히 13일 토고전 당일 직원들이 나서서 경기 시작 전에 꼭짓점 댄스를 선보이고, 고객들이 참여하는 꼭짓점 댄스 경연대회도 준비해 입상자들에게 사은품을 제공한다.

또 당일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는 고객들에게 무료로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는 한편 신입사원 50여명이 시청 앞 광장에서 단체 응원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1층 샤롯데광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토고전을 생중계하는 한편 저녁 9시부터는 응원객들을 위해 주차장을 무료 개방한다.

유통업체들은 이밖에도 태극전사 첫 골 주인공 맞추기 등 각종 이벤트를 준비해 상품권 등을 나눠주고 LCD TV와 다양한 응원도구, 야식 거리 등 월드컵 관련 상품들을 싸게 판매하는 행사도 앞다퉈 진행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