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CC는 국내 여느 골프장과는 다른 독특한 점이 있다.

코스 전체 길이나,각 홀의 길이는 짧은 편이나 그린의 기복(언듈레이션)이 심하다.

어프로치샷을 홀 근처에 갖다놓지 않으면 3퍼트,심지어 4퍼트도 흔히 나온다.

프로골퍼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 골프장 동코스(파72·길이6710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SBS코리안투어 금호아시아나오픈(총상금 5억원)에서도 역시 '그린 플레이'가 좋은 선수들이 이틀째 선두권을 점령했다.

1,2라운드에서 주목받은 선수는 신용진(42·LG패션·사진)과 장익제(33·하이트).첫날 공동선두였던 신용진은 2일 벌어진 2라운드에서 4언더파(버디6 보기2)를 추가,합계 9언더파 135타로 이틀째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용진은 2라운드 후 "퍼트를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금세 무너지기 때문에 그린에서 최대한 집중하며 플레이했다"며 "그린이 너무 까다로워 스트레스를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린에서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활동하다가 대회 타이틀을 방어하기 위해 한국에 온 장익제는 이틀 연속 4언더파,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했다.

신용진과는 1타 차의 단독 2위다.

장익제 역시 "그린이 딱딱하기 때문에 어프로치샷이 그린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볼을 홀 근처에 잘 붙이는 선수가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글리슨(호주)이 합계 6언더파 134타로 3위를 달렸고,첫날 공동 선두였던 '신예' 강경남(23·삼화저축은행)이 5언더파 139타로 4위,JGTO의 '맏형' 김종덕(45·나노소울)이 4언더파 140타로 배상문 최진호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포진했다.

2라운드합계 6오버파 150타 이내에 든 71명의 선수들이 3,4라운드에 진출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