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유사 시 지상작전은 한국군이,해상 및 공중작전은 주한미군이 각각 담당하는 형태의 연합작전지휘구조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육·해·공군 전력에 대한 전시 작전통제권을 미군 장성인 한미연합사령관이 행사하도록 돼 있다.

정부 소식통은 2일 "한국군의 역할을 확대하고 미군이 이를 지원하는 형태로 미래 한·미 지휘관계를 변화시키는 것은 미국의 전략에도 부합한다"며 "한반도에서 가장 효율적인 작전지휘를 위한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역할이 다양한 유형으로 연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이 안보정책구상(SPI)회의를 통해 연구 중인 미래 지휘체계 유형으로는 한반도 유사 시 연합지상군은 한국군이 지휘하고 해상ㆍ공중전력은 미군이 지휘 또는 지원하는 형태로 각각 역할을 분담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광웅 국방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리는 제5차 아시아안보회의 중 회담을 갖고 지휘관계 등의 연구상황을 보고받고 양측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두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2008년 말까지 용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키로 한 계획과 기존에 철수키로 한 1만2500명 외 주한미군을 추가 감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반환 미군기지의 환경오염 치유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다루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