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와 원화 강세로 위기에 내몰린 쌍용자동차가 전 임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하는 등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1일 쌍용차에 따르면 정완용 생산총괄 부사장 등 회사 경영진은 최근 노동조합을 방문,'노사 대표단이 2일 만나 희망퇴직 실시 방안을 협의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회사측은 또 주택융자금,학자금,경조사비 등 임직원들에게 지원해온 연간 수억원 규모의 복지기금 적립을 앞으로 2년 동안 중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 수익성마저 떨어진 데 따른 것"이라며 "희망퇴직 규모와 시기,조건 등은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현재 주·야 2교대로 운영하고 있는 로디우스와 체어맨 생산라인(평택공장 조립4팀)을 주간 1교대로 전환한 뒤 남는 인력을 희망퇴직으로 떠난 부서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주력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침체 여파로 지난해 1033억원 적자를 낸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22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1분기 내수 판매(1만2986대)가 작년 1분기보다 17.5%나 줄어드는 등 수익성뿐만 아니라 매출도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전 임원의 급여를 10% 삭감한 데 이어 부·팀장급 직원들의 올해 임금을 동결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쌍용차 노조는 회사측의 방침에 대해 "희망퇴직 신청은 강제 구조조정을 진행하기 위한 수순"이라며 2일로 예정된 회사측의 협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희망퇴직 요청을 거둬들이지 않을 경우 총파업 등 특단의 대책으로 맞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