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3년 만에 흑자 전환,판매대수 세 배 확대,해고 근로자 1700여명 전원복직.'

부실덩어리였던 대우자동차를 3년여 만에 'GM의 희망'으로 이끈 닉 라일리 사장이 다음 달 한국을 떠난다.

GM대우를 GM의 핵심 자회사로 성장시킨 리더십을 인정받아 GM그룹의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사장(상하이 주재) 겸 GM대우 이사회 회장으로 영전한 것.

실제 라일리 사장과 함께 한 GM대우의 3년8개월은 눈부신 성장의 연속이었다.

인수 첫 해인 2002년 41만대에 그쳤던 판매대수는 2003년 57만대,2004년 90만대를 거쳐 지난해에는 115만대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목표는 150만~165만대다.

흑자 전환도 당초 예상보다 1년 빠른 지난해 달성했고,골칫거리였던 대우인천차(부평공장) 인수도 계획보다 빨리 마무리지었다.

급기야 올초에는 대우차 시절 정리 해고했던 직원 1700여명을 전원 복직시키기도 했다.

특히 GM대우가 GM의 소형차 개발 전담기지로 선정되면서 '단순 하청기지가 아니냐'는 의혹도 떨쳐버린 상태다.

뉴욕타임즈는 5월30일자 기사에서 "실패의 동의어였던 대우 브랜드가 GM의 희망이 되고 있다"며 "GM대우는 GM이 진행한 인수·합병(M&A) 중 최고 성공사례"라고 극찬했다.

라일리 사장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GM그룹에서 GM대우가 차지하는 위상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본사 또는 해외 주요 사업장의 비중있는 인물이 내정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라일리 사장을 도와 GM대우 성장을 이끈 이영국 생산담당 사장 또는 김석환 전략사업담당 사장의 내부 승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끝없이 추락하는 GM 본사와 달리 GM대우가 빼어낸 성적을 거두자 GM대우 근무를 자원하는 'GM맨'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