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선수들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부담감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브라질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호나우두가 29일 동료인 호나우디뉴에게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벗어날 것"을 충고했다.

호나우두는 이날 브라질 내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인공위성을 통한 인터뷰를 갖고 "호나우디뉴는 현재 말이 필요없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그러나 그가 지금까지 가졌던 것 이상의 책임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호나우두는 "호나우디뉴에게 할 이야기는 많지 않다.

그는 이미 노련한 선수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그에게 해주고 싶은 유일한 말은 독일월드컵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나라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바 있는 호나우디뉴는 소속팀인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를 2년째 국내 리그 정상에 올려놓은데 이어 유럽 챔피언스컵 우승을 이끄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전 세계 언론과 축구계로부터 이번 월드컵에서 최고의 스타로 떠오를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나우디뉴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이어 두번째로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으며, 브라질 국민들로부터 월드컵 6회 우승의 꿈을 실현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