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 28층에 있는 동부정보기술 회의실은 이른 아침부터 활기가 넘친다.

매주 1회 각 사업부별로 경영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며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사업부별 지식포럼'이 열리기 때문이다.

갓 들어온 신입 사원에서부터 10년차 넘은 과장까지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출근해 스스로 경영자가 된 듯 열의에 찬 눈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뿜어낸다.

경영지원실의 '성과지향 학습조직 활성화 방안', 인사팀의 '인사제도 보완 방안' 등 매주 각 사업부별로 자유롭게 주제를 정해 내외부 전문가가 토론을 진행한다.

동부정보기술 조영철 대표는 "기업 성장의 핵심은 주도적인 직원들"이라고 강조하며 "이 포럼의 올해 목표는 전 직원이 적어도 한 번씩 각자 생각하는 경영 현안을 발표해 모든 구성원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1994년 동부그룹의 시스템 통합(SI·System Integration) 서비스를 위해 설립된 동부정보기술은 '훌륭한 일터 만들기' 운동으로 전 직원의 경영 참여를 장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장급 이하 젊은 직원들 가운데 참신하고 주도적인 인재를 선발,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을 발족시켰다.

영리더스 그룹인 이 모임은 경영혁신팀 과장을 회장으로 총 7명이 모여 '사업부별 프로세스 혁신 방안'을 기획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물은 올 8월 경영성과 평가회의 때 발표할 예정이다.

거창한 경영 참여뿐만 아니라 세심한 부분에도 직원 참여가 활발하다.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CEO에게 바란다' 코너에 올라온 첫인상을 좌우하는 신입사원 면접 장소의 환경 조성이 미흡하다는 제보가 그 것.이에 조 대표는 게시물 정비와 인테리어 강화를 담당자에게 직접 지시했다.

모든 구성원의 경영 참여는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동부정보기술은 1353억원의 매출액과 85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려 각각 40%와 158%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조 대표는 "전 직원의 주도적인 참여가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하며 "올해는 100여명의 경력 사원을 보충해 젊고 변화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신희철 한경 가치혁신연구소 연구원 ksk300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