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의 팔레스타인 분리 정책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외교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28일 올메르트 총리가 내달 4일 시나이 반도의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부분 철수 계획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올메르트 총리는 무바라크 대통령에 이어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과도 내달 중 정상회담을 가진 뒤 영국, 프랑스, 독일을 차례로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초 취임한 올메르트 총리는 지난주 미국을 방문해 조지 부시 대통령을 만나 자신의 팔레스타인 분리정책 구상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자신의 4년 임기 중에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일부만을 팔레스타인 측에 돌려준 뒤 국경을 획정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올메르트 총리는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측과 협상하겠지만 팔레스타인 측의 거부로 협상이 무산되면 일방적으로 이 구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현지 언론은 올메르트 총리가 팔레스타인의 반대 속에서 자신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외교공세에 나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