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서울시장 후보가 열린우리당 강금실(康錦實) 후보의 72시간 마라톤 유세에 맞서 `철인3종 유세'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재의 지지도 우위에 자만하지 않고 최후의 순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자신의 진정성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겠다는 것이다.

오 후보는 2004년 철인3종 경기를 완주했던 투혼과 열정으로 막판 선거전에 임한다는 뜻에서 `철인3종 유세'라는 이름으로 종반 3일간의 강행군 행보에 돌입했다.

오 후보는 각각 D-3일은 `희망', D-2일 `열정', D-1일 `최선'이라는 주제로 강북 등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서울전역을 `거미줄'식으로 훑으며 막판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그동안의 선거운동이 연설 중심의 대규모 거리유세 중심이었다면, 이 기간에는 연설은 가급적 줄이고 더 많은 장소를 돌면서 악수나 인사 등의 전통적 방법을 통해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데 방점을 두기로 했다.

오 후보는 직접 유세용 1t트럭을 타고 이동하면서 골목골목까지 누비는 한편 이동 중 걷기와 달리기, 자전거타기를 번걸아 하면서 시민들에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선거법상 유세가 금지된 밤 10시 이후에는 야간 민생현장 방문을 계속하기로 했다.

오 후보는 철인3종 유세 첫날인 28일 새벽 5시20분께 용답동 도시철도공사 종합관제센터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지하철 군자 차량기지 정비센터, 청계산 입구를 잇따라 찾았으며 뚝섬 시민의숲에서 달리기를 하면서 시민들과 만나기도 했다.

이어 이날 오후 마포구, 영등포구, 양천구, 강서구, 김포공항 등을 돌며 유세일정을 이어갔으며, 29일에는 동작, 관악, 금천 등 한나라당의 취약지역인 서남권을 집중 공략키로 했다.

특히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30일에는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출발해 외곽에서부터 동심원 방향으로 서울시내 30개 지역을 촘촘히 훑어 시내로 들어오는 `토네이도' 방식으로 대대적인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오 후보측은 "마지막날은 서울전역을 한바퀴 다 돌며 최종 점검을 하는 매우 빡빡한 일정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오 후보는 명동에서 거리유세를 마친 뒤 시청광장까지 도보로 이동해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라는 주제로 클린선거 보고대회를 갖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캠프 관계자는 "막판 강행군은 `마지막 순간까지 뼈가 으스러지도록 선거운동을 펼치겠다'는 오 후보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며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시민과 함께 하는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