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뉴욕 퀸스 거리.

20대 처녀가 세 차례나 칼에 찔려 죽었다.

놀라운 것은 목격자가 38명이며 어느 누구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로버트 치알디니 같은 학자는 '다수의 무지'라는 논리로 이 '파괴된 인간성'을 해석한다.

보통 사람들은 어떤 결정이 망설여질 때 선악 판단보다는 일단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

이 사건 목격자들도 무관심했던 타인의 뒤를 따르는 '안전'하면서도 모순된 행동을 보여줬다는 주장이다.

기업 경영도 이와 비슷하다.

'경영유감'(유정식 지음,거름)은 세계 경제의 급변,고객 수요의 변화 등 불확실한 상황이 닥쳤을 때 주위 회사부터 살핀다면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고 경고한다.

스스로 냉철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이런 자세가 블루오션 전략을 방해하는 진짜 이유라는 지적이다.

이 책은 '유행하는 모든 경영 전략에 유감을 표하며' 비즈니스의 기본을 강조한다.

트렌드를 제대로 분석하고 미래에 완벽히 대비하려면 새것에의 집착,변화 회피,벤치마킹의 맹신부터 버리라는 주문이다.

320쪽,1만3000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