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MK석방 탄원서 제출키로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날 "같은 뿌리에서 나온 현대차그룹의 어려움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현대차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과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비중을 볼 때 하루 속히 정상화돼야 한다고 생각해 탄원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탄원서 작성은 현 회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정 회장의 도움을 바라고 탄원서를 냈다는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현 회장의 순수한 뜻을 임직원들이 받아 탄원서를 자발적으로 준비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재계에서는 그러나 최근 현 회장의 행보로 미루어볼 때 현대그룹이 범 현대가 그룹 중에서 가장 먼저 탄원서를 작성한 데는 나름의 배경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설명대로 '순수한 의도'로 받아들여야겠지만 한편으로는 현 회장이 정 회장에게 현대중공업그룹과의 경영권 분쟁 해결에 도움을 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볼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 회장은 지난 주말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아들 원태씨의 결혼식에 참석해 '정 회장을 면회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만간 정몽구 회장을 면회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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