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이 한국 정부의 반(反)외자 정서를 비난한 데 대해 국내 관련 당국은 모두 '개의치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론스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4일 "수사는 외국 자본이라는 편견 없이 공정하고 신중하게 진행돼 왔다"면서 "앞으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세청도 이날 개최한 열린세정추진협의회 회의에서 "외국계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는 조세조약 남용이나 불법적인 탈세로 조세범칙 행위가 뚜렷이 확인된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실시해왔다"고 밝혔다.

국세청 관계자는 "론스타 회장의 기자회견 내용에는 개의치 않는다"며 "지금까지 법과 원칙에 따라 과세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존 그레이켄 회장은 2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검찰과 국세청,감사원 등이 우리의 외환은행 투자 전반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모든 우리 조직원들을 상대로 진행되는 조사에 우려를 표명한다"고 한국 정부를 질타했다.

한편 행정자치부는 이날 스타타워빌딩 운영법인인 스타타워에 대한 등록세 중과세 대상 여부를 묻는 서울시의 질의에 대해 "휴면법인 인수일을 실질적인 법인 신설일로 보아 등록세를 중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회신했다.

이에 따라 과세권자인 서울시는 가산세를 포함,252억원에 이르는 스타타워빌딩 등록세 추징에 착수했다.

김철수.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