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급등세를 보이며 주목을 받아온 철강주들이 최근 큰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이달 초 29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포스코는 다시 24만원대까지 밀렸다.

시장 전체가 약세를 보이는데다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철강재 가격의 경우 비철금속과는 별개라는 점을 강조하며 포스코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박현욱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비철금속 가격은 투기자본에 의한 가격 급등락 현상이 보이지만 실수요자간 거래를 통해 결정되는 철강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철광석값 인상에 따른 원료비 상승부담도 또 다른 원료인 석탄값 하락과 환율요인에 의해 상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올 철광석값 인상률이 당초 예상치인 10%보다 높은 19%에 이르지만 석탄값 하락과 원화강세(환율하락) 등을 감안할 때 연간 재료비는 오히려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진단했다.

양 연구위원은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6.9%로 2002년 3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철강시황 회복에 힘입어 2분기부터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최근 중국 바오산철강이 3분기 철강가격을 인상한데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철강가격이 오르면 국내에 중국산 수입물량이 줄어 내수가격이 안정되는 까닭에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업체들에 유리하다.

글로벌 철강회사들의 인수·합병(M&A) 바람으로 업체들의 대형화가 이뤄질 경우 시장 지배력 강화로 높은 수준의 철강가격이 유지돼 철강 업황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현욱 연구위원은 "현재 진행중인 미탈스틸의 아르셀로 인수가 성사되면 조강생산량 1억t 이상의 초대형 철강사가 출범한다"며 "이는 철강업체의 전후방산업에 대한 가격협상력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포스코의 지분구조 안정을 위한 자사주 매입과 우호지분 확대도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