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은 '중무장한 5명의 적이 철책으로 접근 중'이라는 분석자료를 보내왔다.

초소의 기관총은 일제히 로봇이 전해준 적의 위치로 자동 조준되고 10초 후 일제히 발사했다.

지능형 로봇은 "전원사살"이라며 상황 종료를 국방부에 보고했다.

이 같은 상황은 더이상 허구가 아니다.

2011년부터 우리 군대가 갖추게 될 모습이다.

군인 개개인이 해야 할 경계 임무를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가 대신하고 전투를 로봇과 자동대응 시스템이 수행하는 'U-국방' 개념으로 바뀌게 된다.

정보통신부와 국방부는 23일 군을 인력 중심에서 정보기술(IT) 중심으로 개편하기 위해 '유비쿼터스 국방(U-Defense)'을 목표로 한 국방정보화 협력계획을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국방부와 정통부는 2010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 1개 유비쿼터스 시범부대를 구축해 국내에서 상용화된 거의 모든 정보기술을 감시·작전·전투체계에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시범부대는 모든 탄약과 장비에 전자태그(RFID)를 부착,언제 어디서든 군물자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텔레매틱스 기술을 응용해 부상군인을 이동중인 군의무차량 안에서 화상진료 시스템으로 수술할 수 있게 된다.

또 정보기술전에 대응할 군인력 양성을 위해 각 소대에 설치된 인터넷TV(IP-TV)와 휴대인터넷을 통해 군인 개개인에게 맞춤형 화상교육을 하는 체계도 갖춘다.

전투와 정찰 임무를 수행할 지능형 로봇부대도 별도로 운영한다.

국방부와 정통부는 이 사업에 각각 7000억원과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시범사업과 별도로 전 중대에 PC방이 설치돼 군인들이 복무기간에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해안부대 등 오지부대에도 초고속인터넷을 깔기로 했다.

두 부처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U-국방 개념을 전군으로 확대하는 2단계 사업을 추진해 육·해·공군이 미래 기술·정보전 수행능력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우리 군은 지능형 전술시스템과 신속한 군수체계,첨단 통신 인프라를 갖춘 미래 군대가 된다"고 말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