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등 실내 인테리어를 내손으로.' 주부는 물론 직장인 사이에도 '아마추어 목수'붐이 확산되면서 관련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작업장과 공구를 제공해주는 'DIY(Do It Yourself) 목공방'과 친환경 인테리어 재료를 판매하는 '홈 임프루브먼트(home improvement)' 시장 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

경기 성남 분당에 사는 주부 신은경씨(34)는 아토피를 앓는 두 살배기 아들 때문에 두 달 전부터 '목수'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반쪽이 공방'이라는 DIY 목공방에 1주일에 두 번씩 나가 가구를 만든다.

신씨는 "처음엔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아들을 위해 페인트 냄새 안 나는 가구를 만들어 주고 싶어 찾았지만,몇 달 다녀보니 직접 대패질,망치질을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말했다.

그는 매달 재료비 강습비를 포함해 20만원의 회비를 내고 책장 그릇장 등 간단한 소품을 만들어 집으로 가져간다.

이 목공방에선 2개월의 교육과정 이후에는 연회비(10만원)만 내면 작업장과 공구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경기 부천의 '헤펠레 공방'에 다니는 기종서씨(49)는 오는 6월께 신축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방 하나를 서재로 꾸미려고 대형 책장을 만들고 있다.

목공방에 연회비(20만원)를 내고 회원으로 등록하고는 짬날 때마다 목공방을 찾아 조금씩 작업을 계속해 이사 때 가져갈 생각이다.

현종원 '반쪽이 공방' 분당점장은 "전체 회원 수가 지난해 말 30여명에서 최근 50명까지 늘었다"며 "작업장과 공구뿐만 아니라 목재와 페인트 등 재료 및 가구 설계도까지 모두 준비하고 있으므로 회원은 몸만 오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반인이 직접 가구 제작과 집수리 등에 나서면서 목재 마루 벽지 페인트 타일 등 자재와 배관,원예용품,공구 등을 소매로 판매하는 '홈 임프루브먼트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연간 10조원 규모인 한국의 인테리어용품 시장에서 DIY 관련 소매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대 초 1~2%대에서 지난해에는 10%까지 커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홈 임프루브먼트 전문 매장도 등장했다.

영국계 DIY 전문매장인 'B&Q홈'은 롯데마트 구로점 내에 매장을 내고 각종 집수리 용품과 공구를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개점 이후 B&Q홈은 지난달까지 매달 전월 대비 30%대의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