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레이 사카키바라 사장 "아무리 어려워도 R&D비용 안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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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도 연구개발(R&D) 비용은 단 1엔도 줄이지 않았습니다."
세계 화섬 업계의 극심한 불경기 속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일본 도레이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사장(사진)은 "도레이 본사도 회사 설립 이래 2001년 첫 적자를 내는 등 위기에 빠졌었지만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 1년에 400억엔에 이르는 R&D 비용을 전혀 줄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카키바라 사장은 지난 19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폐막된 아시아 화섬산업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나 "재무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R&D 비용을 절반으로 줄였다면 200억엔이 고스란히 이익으로 돌아왔을 것이며 이는 최고경영자(CEO)에겐 상당한 유혹"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범용 화섬제품으로는 중국 업체들과 더 이상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첨단 소재 중심으로 회사를 바꾸기 위해 꾸준히 R&D를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R&D 노력과 'NT(뉴도레이)21' 등 경영혁신 활동에 힘입어 도레이는 지난해 매출 1조4275억엔,영업이익 930억엔 등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사카키바라 사장은 "도레이가 중국 업체에 밀리지 않고 새로운 성장 궤도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기술 개발과 글로벌 오퍼레이션(도레이는 21개국에 237개 계열사를 운영)의 두 가지 큰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어려움에 처한 한국 화섬업체들도 R&D와 글로벌화를 게을리하지 않으면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 기업들은 기술이 없으면 기술을 가진 회사를 인수하려고 한다"며 "물론 인수·합병(M&A)도 좋은 경영 전략이지만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계속 개발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 화섬업체들은 강성 노조문제로 변화의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에 대해 사카키바라 사장은 "도레이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단 한 명도 인위적으로 감축하지 않았으며 본사에서 생긴 잉여 인력은 모두 그룹 내 계열회사로 흡수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오랜 신뢰관계로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단 한 건의 쟁의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세계 화섬 업계의 극심한 불경기 속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일본 도레이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사장(사진)은 "도레이 본사도 회사 설립 이래 2001년 첫 적자를 내는 등 위기에 빠졌었지만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 1년에 400억엔에 이르는 R&D 비용을 전혀 줄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카키바라 사장은 지난 19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폐막된 아시아 화섬산업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나 "재무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R&D 비용을 절반으로 줄였다면 200억엔이 고스란히 이익으로 돌아왔을 것이며 이는 최고경영자(CEO)에겐 상당한 유혹"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범용 화섬제품으로는 중국 업체들과 더 이상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첨단 소재 중심으로 회사를 바꾸기 위해 꾸준히 R&D를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R&D 노력과 'NT(뉴도레이)21' 등 경영혁신 활동에 힘입어 도레이는 지난해 매출 1조4275억엔,영업이익 930억엔 등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사카키바라 사장은 "도레이가 중국 업체에 밀리지 않고 새로운 성장 궤도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기술 개발과 글로벌 오퍼레이션(도레이는 21개국에 237개 계열사를 운영)의 두 가지 큰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어려움에 처한 한국 화섬업체들도 R&D와 글로벌화를 게을리하지 않으면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 기업들은 기술이 없으면 기술을 가진 회사를 인수하려고 한다"며 "물론 인수·합병(M&A)도 좋은 경영 전략이지만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계속 개발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 화섬업체들은 강성 노조문제로 변화의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에 대해 사카키바라 사장은 "도레이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단 한 명도 인위적으로 감축하지 않았으며 본사에서 생긴 잉여 인력은 모두 그룹 내 계열회사로 흡수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오랜 신뢰관계로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단 한 건의 쟁의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