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전문가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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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세계적 투자은행들이 현지인들의 투자에 필수적인 이슬람 율법 해석을 내놓을 수 있는 권위있는 학자를 앞다퉈 채용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테러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랍어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있다. 목적은 다르지만 이슬람 전문가 없이는 중동지역에서 정치·경제적 패권을 거머쥐기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세계적 투자은행들이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 권위자를 확보하는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고 보도했다.
무슬림들은 '이자'를 받는 것을 죄악으로 여기기 때문에 권위있는 샤리아 학자가 특정 금융상품을 승인하는 '파트와'(fatwa,이슬람 율법 해석)를 내놓아야 그 상품에 투자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문제는 파트와를 낼 정도의 존경받는 이슬람(샤리아) 학자 중 복잡한 금융상품을 이해하고 영어도 잘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점이다.
샤리아 컨설팅회사인 다르 알 이스티스마르의 이사인 후마이언 다르는 "이슬람 금융권과 관련있는 학자는 전 세계적으로 150명 정도 되는데 이 중 20명 정도만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법률회사인 덴튼 윌드 삽트의 파트너 파르미다 비는 "이슬람 학자들을 구하기 어려울 뿐더러 수수료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HSBC와 씨티그룹은 샤리아 학자들로 이뤄진 독립적인 샤리아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도이체방크는 금융 지식을 가진 이슬람 학자를 길러내는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도입한 다르 알 이마르의 대주주로 나섰다.
전 세계를 돌며 정보를 수집할 공작원을 내년까지 2001년 대비 3배로 늘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CIA는 특히 아랍어 인력에 목말라하고 있다. 9·11 테러 이후 아랍어를 구사할 줄 아는 인력이 더 필요해졌지만 미국 내의 반(反) 이슬람 분위기 등에 눌려 지원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IA는 작년에 대학가 등을 돌며 860여차례 구인행사를 열었고 신문광고까지 내며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군도 아랍어를 잘하는 병사들에게 외국어 장려금까지 지급하면서 정보력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세계적 투자은행들이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 권위자를 확보하는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고 보도했다.
무슬림들은 '이자'를 받는 것을 죄악으로 여기기 때문에 권위있는 샤리아 학자가 특정 금융상품을 승인하는 '파트와'(fatwa,이슬람 율법 해석)를 내놓아야 그 상품에 투자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문제는 파트와를 낼 정도의 존경받는 이슬람(샤리아) 학자 중 복잡한 금융상품을 이해하고 영어도 잘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점이다.
샤리아 컨설팅회사인 다르 알 이스티스마르의 이사인 후마이언 다르는 "이슬람 금융권과 관련있는 학자는 전 세계적으로 150명 정도 되는데 이 중 20명 정도만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법률회사인 덴튼 윌드 삽트의 파트너 파르미다 비는 "이슬람 학자들을 구하기 어려울 뿐더러 수수료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HSBC와 씨티그룹은 샤리아 학자들로 이뤄진 독립적인 샤리아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도이체방크는 금융 지식을 가진 이슬람 학자를 길러내는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도입한 다르 알 이마르의 대주주로 나섰다.
전 세계를 돌며 정보를 수집할 공작원을 내년까지 2001년 대비 3배로 늘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CIA는 특히 아랍어 인력에 목말라하고 있다. 9·11 테러 이후 아랍어를 구사할 줄 아는 인력이 더 필요해졌지만 미국 내의 반(反) 이슬람 분위기 등에 눌려 지원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IA는 작년에 대학가 등을 돌며 860여차례 구인행사를 열었고 신문광고까지 내며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군도 아랍어를 잘하는 병사들에게 외국어 장려금까지 지급하면서 정보력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