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베이성에 사는 장준잉은 올해 서른두 살의 처녀입니다.

어려서 두 팔을 잃은 뒤 발로 모든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밥 먹고 글씨 쓰고 옷 갈아 입는 정도는 금세 익숙해 졌습니다.

그는 두 손이 없는 사람들이 아직 해 보지 못한 일에 도전하기로 맘먹었습니다. 멀쩡한 두 손으로도 깔끔하게 잘 해내기 어려운 바느질을 목표로 세운 것입니다.

바늘에 찔려 아얏 소리를 수없이 반복한 준잉은 이제 가지런한 바느질 솜씨로 동네에서 소문난 일꾼입니다. 가족들이 학교로 일터로 나가고 나면 방에 들어가 오늘의 일감을 쌓아 놓고 능숙한 발놀림으로 바느질을 시작합니다.

돈을 모아 자그마한 옷가게를 갖는 게 꿈인 준잉은 일감이 밀려도 피곤한 줄 모르고 한땀 한땀 꿈을 이어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