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옴에 따라 미 금리 인상 우려가 고조되고 다우지수가 폭락하면서 18일 세계 증시도 동반 급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36.32포인트(2.59%) 하락한 1365.15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20.34포인트(3.03%) 추락한 650.90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의 낙폭은 장중 최대 45포인트에 달하며 연중 최대 낙폭 기록을 갈아치웠고 코스닥시장을 포함해 이날 하루 만에 시가총액 20조원이 사라졌다.

최근 닷새 동안 48조원의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외국인이 융단폭격하듯 4000억원 이상 매물을 쏟아내며 급락장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7일 연속 '팔자'에 나서며 1조6000억원어치를 처분했고 지난 4월25일 이후 순매도액은 3조6000억원에 달했다.

앞선 17일 미 증시는 다우지수가 214.28포인트(1.9%) 하락한 11,205.61로 마감,3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폭락 장세를 연출했다.

나스닥은 33.33포인트(1.5%) 내린 2195.80으로,우량주 위주의 S&P500지수 역시 21.76포인트(1.7%) 빠진 1270.32로 마감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중 CPI가 시장 전망치(0.5%)보다 높은 0.6%로 나타나면서 6월 중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은 데 따른 것이다.

유럽과 아시아 등 전 세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20.49엔(1.35%) 내린 1만6087.18엔으로,대만 가권지수는 82.80포인트(1.16%) 하락한 7034.03에 장을 마쳤다.

유럽증시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영국 FTSE 100지수가 170.70포인트(2.9%) 낮아진 5675.50로,프랑스 CAC 40지수는 161.38포인트(3.18%) 빠진 4920.38로,독일 DAX지수는 199.20포인트(3.40%) 급락한 5652.72로 각각 마감했다.

김석중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미국의 국채 수익률 곡선을 볼 때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차이가 거의 나지 않고 있어 금리 인상은 마무리돼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증시가 과민 반응하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마무리에 대한 코멘트가 나오기까지 약세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