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세계 광산업계의 인수·합병(M&A)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 스위스 광산회사 엑스트라타가 세계적 니켈 생산업체인 캐나다 팰콘브리지를 총 146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광산업계에 M&A 전쟁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엑스트라타가 제시한 가격은 주당 52.50 캐나다달러(47.39 미달러)로 캐나다 광산업체인 인코의 제안가(주당 48.47 캐나다달러)보다 높다.

특히 엑스트라타는 인수 금액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인코와 팰콘브리지 이사회는 이미 인코의 인수안을 가결시켰지만 엑스트라타의 인수제의로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더욱이 팰콘브리지 주가는 지난 17일 주당 49.94달러를 기록,인수가격을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가 지난 7월 이후 2배 이상 급등한 결과다.

데렉 팬널 팰콘브리지 최고경영자(CEO)는 그러나 "(엑스트라타가 제시한 가격은)인코와 팰콘브리지의 결합으로 얻을 수 있는 진정한 시너지를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며 흡족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코와 팰콘 양사는 합병을 통해 연간 3억7500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작년 8월 팰콘브리지 지분 20%를 사들인 엑스트라타는 이번 인수를 통해 지분 규모를 전체 주식의 3분의 2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같은 캐나다 광산회사인 트렉커민코는 인코를 144억달러에 사겠다는 제안을 한 상태다.

M&A가 얽히고 설키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세계 주요 광산회사들은 업체 간 합병이 급진전되면서 좋은 인수 물건이 사라질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M&A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월지는 전했다.

광산업체에 대한 M&A 경쟁이 뜨거워 지고 있는 것은 니켈가격이 올 들어서만 54% 오르는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