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고유가와 환율 하락 및 이에 따른 대기업의 단가인하 압력 등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 인터넷이 성장세 이끌어

전반적인 실적이 개선된 것은 정보기술(IT) 관련 내수업체의 실적 향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 컴퓨터서비스 등이 속한 IT소프트웨어 업종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이 업종에 포함된 기업들은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이 26.5% 늘었고 분기 순이익은 무려 2055.5%나 급등했다. NHN네오위즈의 이익이 크게 늘었고 KTH다음은 흑자로 전환했다.

통신방송서비스 업종의 실적도 호전됐다. 특히 LG텔레콤의 분기 순이익은 105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21%나 급증했다.

환율 하락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 운수업종의 아시아나항공과 여행업종의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도 호전된 실적을 내놓았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이 9.1% 늘었지만 순이익은 28.9%나 상승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순이익증가율도 각각 72.11%,373.9%에 달했다.

◆ 벤처기업은 상대적 부진

벤처기업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조사대상인 342개 벤처기업은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8.4%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2.5%나 줄었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수출의존도가 높거나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환율 하락과 단가 인하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분기에 적자를 낸 업체 중 가장 많은 이익을 낸 업체는 장미디어였다. 장미디어는 지난해 1분기에 5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 1분기에는 6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TH도 전년 동기에 적자 규모가 105억원에 달했지만 올 1분기에는 6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반면 휴대폰 제조업체인 VK는 지난해 1분기에 1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무려 164억원의 손실을 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