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휘청] 금리인상 등 실수요 위축… 원자재가격 더 떨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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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금리 상승으로 원자재에 대한 실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15일 국제 원자재 값의 동반 급락은 이 같은 '실수요 감소론'이 배경이란 점에서 금융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원자재 시장은 그동안 수차례 조정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실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논리에 힘입어 낙폭을 딛고 추가 상승에 성공할 수 있었다.
따라서 실수요가 감소할 경우 원자재 값 거품이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잇따르는 '실수요 감소론'
실수요 감소론의 불을 댕긴 것은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우려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경우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그 결과 원자재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강하게 제기됐다.
때마침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70달러를 웃도는 고유가가 세계 경제 성장과 수요를 둔화시킬 것"(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 같은 논리로 올해 하루 원유 수요를 종전보다 20만배럴 낮춰잡았다.
씨티그룹의 팀 에반스 연구원은 "수요는 예상만큼 강하지 않지만 공급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지정학적 우려가 새롭게 불거지지 않는한 원자재 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원자재 시장의 붕괴를 경고하면서 "최근 원자재 시장의 급등은 중국의 성장과 에너지 비효율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잘못된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이번에도 일시적 조정일 뿐"
그러나 급락세는 일시적 조정에 불과할 뿐이라는 주장도 여전하다.
원자재 값 급등세를 부추겼던 여러 요인들 중 대부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투자회사인 피맷USA의 스티브 벨리노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수요를 위축시킨다해도 이는 원자재 급등세를 촉발시킨 여러 요인 가운데 한 가지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런던 누미스 증권의 존 마이어 애널리스트도 이날 원자재 값 동반 급락에 대해 "차익 실현용으로 보인다"며 "펀더멘털(기초적인 자산가치) 측면에서 여전히 원자재 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추세적인 달러화 약세로 인한 화폐가치 하락을 피하기 위해 원자재를 사두려는 수요가 만만치 않은 데다 이란 핵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점 등도 원자재 시장을 꿈틀거리 게 만들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도 최근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명이 당분간 구리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런던 소재 헨더슨 글로벌인베스터의 토니 돌핀 이사는 "일부 거품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어느 정도 가격 조정이 이뤄지면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15일 국제 원자재 값의 동반 급락은 이 같은 '실수요 감소론'이 배경이란 점에서 금융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원자재 시장은 그동안 수차례 조정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실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논리에 힘입어 낙폭을 딛고 추가 상승에 성공할 수 있었다.
따라서 실수요가 감소할 경우 원자재 값 거품이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잇따르는 '실수요 감소론'
실수요 감소론의 불을 댕긴 것은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우려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경우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그 결과 원자재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강하게 제기됐다.
때마침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70달러를 웃도는 고유가가 세계 경제 성장과 수요를 둔화시킬 것"(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 같은 논리로 올해 하루 원유 수요를 종전보다 20만배럴 낮춰잡았다.
씨티그룹의 팀 에반스 연구원은 "수요는 예상만큼 강하지 않지만 공급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지정학적 우려가 새롭게 불거지지 않는한 원자재 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원자재 시장의 붕괴를 경고하면서 "최근 원자재 시장의 급등은 중국의 성장과 에너지 비효율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잘못된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이번에도 일시적 조정일 뿐"
그러나 급락세는 일시적 조정에 불과할 뿐이라는 주장도 여전하다.
원자재 값 급등세를 부추겼던 여러 요인들 중 대부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투자회사인 피맷USA의 스티브 벨리노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수요를 위축시킨다해도 이는 원자재 급등세를 촉발시킨 여러 요인 가운데 한 가지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런던 누미스 증권의 존 마이어 애널리스트도 이날 원자재 값 동반 급락에 대해 "차익 실현용으로 보인다"며 "펀더멘털(기초적인 자산가치) 측면에서 여전히 원자재 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추세적인 달러화 약세로 인한 화폐가치 하락을 피하기 위해 원자재를 사두려는 수요가 만만치 않은 데다 이란 핵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점 등도 원자재 시장을 꿈틀거리 게 만들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도 최근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명이 당분간 구리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런던 소재 헨더슨 글로벌인베스터의 토니 돌핀 이사는 "일부 거품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어느 정도 가격 조정이 이뤄지면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