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젠트라급 소형차에 이어 마티즈급 경차도 전세계 GM 공장을 통해 연간 수십만대 생산하는 '월드카'로 개발한다.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은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GM본사가 GM대우의 소형차 개발 능력을 높이 평가해 소형차에 이어 미니카 개발 업무도 맡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GM대우는 최근 배기량 800~1000cc급 차세대 경차 개발을 위한 기초작업에 들어갔다.

GM대우 관계자는 "차세대 경차는 GM대우가 개발한 뒤 전세계 GM 자회사들이 해당 플랫폼을 넘겨받아 함께 생산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차량 컨셉트와 양산시점 등 구체적인 개발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GM대우는 올초 부평공장에 '글로벌 감마(γ) 프로젝트'팀을 구성,오는 2009년 연산 100만대 양산을 목표로 1200~1600cc급 '월드카' 개발에 착수했다.

라일리 사장은 달러 대비 원화 환율 급락과 관련,"최근 추세대로라면 내년에는 원·달러 환율이 900원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이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재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그는 올해 기준 환율을 '1달러=970원대'로 잡고 사업계획을 세웠지만,최근 환율이 1달러당 920원대로 떨어진 것을 반영해 사업계획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라일리 사장은 또 자동차업계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와 관련,"환율 급락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됐지만 국내 자동차업체 노조들은 9%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현재 사업여건을 감안하면 너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