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현대중공업의 현대상선 지분 대거 매입과 함께 시작된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간 지분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특히 이번주 목요일부터 시작되는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관심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취재기자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한정연 기자, 이번주 현대상선의 유상증자가 시작되죠?

기자>

이번주 목요일인 18일, 우리사주조합의 청약으로 시작됩니다.

증자는 3천만주의 20%인 600만주를 우리사주조합이 우선 청약하는 것으로 시작해

80%에 대한 주주배정과 이후 남는 실권주에 대한 3자 공모로 진행됩니다.

이번 증자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다음달 14일과 15일에 있을 신주청약인데요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진정 백기사라면 이번 증자에 불참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측은 이에 대해 "주주이익 극대화와 시장논리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일"이라며

"그 즈음 이사회를 열어 결정하겠다"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S)

18일 우리사주조합의 청약으로 시작되는 현대상선 유상증자는 오는 19일 신주배정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주주명부가 폐쇄되면 공시의무가 없는 지분율 5% 미만인 주주들의 실체가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면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가룹의 우호지분이 어떻게 갈릴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현대상선 유상증자를 앞두고 현대그룹이 현대중공업그룹과 정몽준 의원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지 않았습니까?

현대중공업 그룹은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일단 현대중공업그룹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지분 26.68%를 매입한 지난달 27일부터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상선 지분 대거 매입은 명백한 적대적 M&A 시도"라고 규정했습니다.

현대그룹은 자신들이 백기사임을 주장하는 현대중공업그룹에 대해 "정말 백기사라면 이번에 취득한 지분의 10%를 다시 돌려주고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그룹은 이에 대해 "주주이익 극대화와 시장논리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일단 현대상선 지분 10%를 돌려줄 의사가 없음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유상증자 참여여부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일임을 강조했습니다.

이후 현대그룹이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과 현대중공업을 비난하는 공식자료를 냈고

이어 지난주 목요일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정몽준 의원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담은 이메일을 임직원들에게 보냈습니다.

S)

특히 현정은 회장은 "시삼촌인 KCC 정상영 명예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고 정몽헌 회장의 형제이며 아이들의 삼촌인 정몽준 의원이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고 있다"며

"정씨 직계자손에 의해서만 경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사고를 가진 정 의원이 정치 지도자로서 기업 경영인으로서의 도덕적 자질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표현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형수가 시동생을 맹 비난하고 나선 것인데요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채 기존의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적대적 M&A 의사가 없는 상태라며 현대그룹이 왜 자꾸 여론에 호소하려 드는지 알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그러나 현대그룹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물밑작업을 이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일단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지분을 8.69% 보위하고 있는 현대건설의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들어갑니다.

또 지난 9일에는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상선 주식 취득 결의를 취소했는데요

당초 케이프포춘으로부터 현대상선 주식 309만2천200여주를 넘겨받기로 했지만

케이프포춘이 우호주주 지위를 유지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지분 취득 결정을 취소했습니다.

S)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 취득 예정금액이었던 460억원을 경영권 방어비용으로 비축해둔 셈입니다.

이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부모가 현대증권 보유지분을 잇따라 처분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증권은 지난 12일 현정은 회장의 부친인 현영원 전 현대상선 회장이 현대증권 주식 1만3천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현영원 전 회장이 현대증권 주식 1만주를 장내매도 했고

현정은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도 현대증권 주식 5만6찬670주를 매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정은 회장의 부모가 지난 10일이후 처분한 현대증권 주식은 7만9천670주로

총 매각금액은 12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S)

업계에서는 현 회장의 양친이 매각한 자금이 현대상선 증자 참여 자금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현대그룹은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혀 이제 본격적인 지분 확보전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