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社 감사 자리 '금감원 텃밭' ‥ 지난해 42개 상장社중 69% 금감원 출신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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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금융회사들의 상근 감사 가운데 70%는 금융감독원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은행 증권 보험사 등 42개 상장 금융회사가 제출한 200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9개사(69%)의 상근 감사위원이 금융감독원(옛 증권·은행·보험감독원 포함) 퇴직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 상근감사는 대부분이 금감원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1개 증권사 가운데 부국증권 NH증권을 제외한 19개사(90.4%)의 감사가 금감원 출신이었다.
고객과의 분쟁 소지가 많은 증권업계에 금감원 출신들이 많은 것은 이들이 '바람막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임매매와 자기매매 규정 등 증권시장에는 현실과 동떨어진 감독규정이 많다"며 "따라서 자주 규정을 어기게 되는 증권회사로서는 감독기관 출신을 감사로 두면 든든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감독기관 출신이 관행적으로 증권회사 감사로 오게 되면 비합리적인 감독규정이 온존하고 불투명한 시장 관행이 개선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은행과 보험사에도 금감원 출신 감사가 많기는 마찬가지다.
10개 은행 가운데 6개 은행에서 금감원 출신이 상근 감사를 맡고 있다.
손해보험회사의 경우 11개사 가운데 4개사의 상근 감사가 금감원 출신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감독기관에 근무한 인사가 해당 금융회사의 업무를 잘 알고 있어 감시기능을 수행하는 데 유리한 측면도 있지만 관행으로 굳어질 경우 밀착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
14일 은행 증권 보험사 등 42개 상장 금융회사가 제출한 200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9개사(69%)의 상근 감사위원이 금융감독원(옛 증권·은행·보험감독원 포함) 퇴직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 상근감사는 대부분이 금감원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1개 증권사 가운데 부국증권 NH증권을 제외한 19개사(90.4%)의 감사가 금감원 출신이었다.
고객과의 분쟁 소지가 많은 증권업계에 금감원 출신들이 많은 것은 이들이 '바람막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임매매와 자기매매 규정 등 증권시장에는 현실과 동떨어진 감독규정이 많다"며 "따라서 자주 규정을 어기게 되는 증권회사로서는 감독기관 출신을 감사로 두면 든든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감독기관 출신이 관행적으로 증권회사 감사로 오게 되면 비합리적인 감독규정이 온존하고 불투명한 시장 관행이 개선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은행과 보험사에도 금감원 출신 감사가 많기는 마찬가지다.
10개 은행 가운데 6개 은행에서 금감원 출신이 상근 감사를 맡고 있다.
손해보험회사의 경우 11개사 가운데 4개사의 상근 감사가 금감원 출신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감독기관에 근무한 인사가 해당 금융회사의 업무를 잘 알고 있어 감시기능을 수행하는 데 유리한 측면도 있지만 관행으로 굳어질 경우 밀착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