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테니스 선수이자 모델로도 활약 중인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세계랭킹 3위.러시아)가 올 11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여자프로테니스(WTA) 챔피언십 대회 때 기용될 '볼 보이' 7명을 직접 선발해 화제다.

로이터 통신은 12일(한국시간) 마드리드발 기사에서 샤라포바가 시내 호텔에서 열린 볼 보이 선발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볼보이 후보들은 모두 늘씬하게 빠진 남자 모델들이었다.

샤라포바와 더불어 전 스페인 여자 테니스 스타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 영화배우 나탈리아 베르베케 등도 심사위원으로 나서 15명의 볼보이 후보자 중 절반을 추려내는 일에 동참했다.

여자 테니스의 한 해를 총결산하는 마드리드 챔피언십 대회는 지난 2004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드리드 마스터스 대회에서 여성 모델들을 '볼 걸'로 기용,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점에 착안, '남자 모델 볼보이'를 기획했다.

당시 여성 모델들이 리본이 달린 셔츠에 스커트를 입고 '볼 걸'로 활약하는 장면이 텔레비젼을 통해 중계된 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흰색 반바지에 꼭 끼는 셔츠를 입은 남자 볼보이 후보들은 심사위원들로부터 테니스 상식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며 일부는 '타이 브레이크가 뭔가' '경기 중 선수가 수건을 요청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등의 물음에 당황했다고 한다.

영어를 쓰는 후보는 스페인어를 못하는 샤라포바에게 높은 점수를 얻었고 2004년 윔블던 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샤라포바)를 곧장 대답하지 못한 후보는 떨어진 것처럼 보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마드리드 챔피언십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우승상금이 100만 달러로 여성 스포츠 사상 최고 금액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