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천재소녀 위성미가 지난 7일 폐막된 한국프로골프 겸 아시아프로골프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컷통과를 했지만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는 이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으며, LPGA 선수들 사이에서도 거의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의 풋볼및 골프 전문 기자인 레너드 샤피로는 "위의 위업에 조용한 반응들"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17세의 신예인 모건 프리셀과 8일 폐막된 LPGA 투어 프랭클린 아메리칸 모기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크리스티 커 선수의 반응을 전했다.

프리셀은 "라커룸에서 (위성미의 컷통과에 대해) 진짜로 얘기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거기(한국)에 가거나 아니면 남자 대회에서 컷통과를 할 수 있는 소녀는 많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지 그들은 그렇게 하길 원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나는 여자 투어에 몰두해 여기서 최선을 다하고 싶으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남자 대회에서 경기를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커 선수는 " 대단한 위업"이라고 전제한 뒤 "위성미가 언젠가 컷통과를 하리라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자 대회에서 경기를 하는 게 재미는 있을 것 같다"면서 "그러나 나 같으면 정당한 이유, 즉 자선 목적으로 모금하기 위한 것일 때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피로 기자는 위성미가 올해 첫 메이저인 크래프트 나비스코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2개 대회에서 18만 달러의 상금을 벌어 상금 순위 15위이며,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니지만, LPGA 비회원이어서 LPGA의 어떤 투어 통계에도 이름이 올라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LPGA는 한국에서 위성미의 컷 통과 소식을 주간 뉴스나 웹사이트에 일체 언급 하지 않았다.

샤피로 기자는 복잡한 랭킹 시스템으로 인해 위성미는 2주전까지만 해도 세계 2위였으나 금주에는 규정 횟수 만큼 경기를 하지 않아 랭킹에서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위성미는 220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프랭클린 아메리칸 모기지 챔피언십을 비롯, 6개 대회 까지 참가가 허용됐음에도 이 대회에는 2년 연속 불참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