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만 가입하는 '인터넷 전용 펀드'가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번거롭게 일선 지점을 방문할 필요가 없는 데다 수수료도 오프라인 지점에서 가입하는 것보다 저렴해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하나은행은 인터넷 뱅킹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e-태극 인덱스펀드'를 지난 10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은 창구에 오지 않고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만큼 고객이 은행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0.8%로,일반 주식형 펀드의 수수료보다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창구에서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면 연간 평잔의 2~3%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e-태극 인덱스펀드는 펀드수익률이 코스피200지수를 따라가도록 운용되는 펀드다.

최소 가입금액은 거치식 500만원,적립식 5만원이며 생계형 비과세 및 세금 우대도 가능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수수료를 적게 떼면 그만큼 펀드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기존 인터넷뱅킹 고객은 특별한 절차 없이 인터넷에서 자금이체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월 말 인터넷 전용 펀드인 'e-무궁화펀드'(수수료 0.9%)를 선보였으며 2개월 동안 23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이어 신한은행도 3월부터 총 수수료 0.8%인 인터넷 전용 펀드 'e-오션 코스피200 인덱스 파생상품1'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인터넷 펀드가 대부분 인덱스형인 가운데 우리은행이 지난 3월 말부터 판매하고 있는 'e-트리플V펀드'(수수료 0.8%)는 인덱스펀드가 아니라 3개의 자(子)펀드로 짜여진 엄브렐러펀드로 주목을 끌고 있다.

연간 0.8%의 수수료만 내면 주가 상승기에는 인덱스펀드,침체기에는 리버스 인덱스펀드,조정기에는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자산운용회사인 맵스자산운용이 코스피200지수에 연계해 수익률이 결정되도록 개발한 '맵스e-오션 코스피200인덱스펀드'도 있다.

이 상품은 신한은행 대구은행 광주은행 등의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인터넷 전용펀드의 경우 편리함과 저렴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투자에 유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 상품정보를 스스로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때문에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는 펀드의 위험성이나 운용방식,수수료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또 처음 가입할 때는 일선 지점에서 실명확인을 받아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펀드에 붙는 수수료 차이도 크게 느껴지는 법"이라며 "인터넷 펀드의 저변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