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대학의 취업박람회에 참가해 상담을 하다보니 대졸 신입 구직자들이 취업과 관련해 세 가지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첫째는 획일적 이미지 메이킹에 대한 주입이다. 광고마케팅 분야를 지원한 한 학생은 서류에서 매번 탈락한다고 했다. 토익 학점 등이 모두 뛰어난데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고 했다. 나의 진단은 이미지 메이킹이었다. 이 학생은 튀지 않는 외모,튀지 않는 포부를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었던 것. 취업컨설팅에서 단정한 옷차림이라는 것이 모든 여성 구직자들을 검정 투피스에 하얀 블라우스,귀에 붙는 진주 귀걸이를 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요즘 면접관들은 자신을 멋지게 꾸밀줄 아는 센스를 가진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두 번째는 학벌 콤플렉스다. 보다 이름 있는 대학을 나와야 취업이 된다고 믿는 것이다. 상담하러 온 학생들이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을 자퇴하고 다시 시험볼 것을 심각하게 고민한다고 말해 놀랐다. 좋은 대학이 좋은 직장을 보장하는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당신의 회사를 들어가려고 1년을 재수하였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좋아할 최고경영자(CEO)가 있겠는지 생각해 보라. 그 시간에 외국어나 전공 공부,사회봉사활동을 열심히 했던 사람을 훨씬 선호할 것이 분명하다.

직업의 안정성에 대한 오해도 만만치 않았다. 많은 학생들이 집에서 권하는 직업 때문에 자신의 꿈을 이루기를 주저하고 있었다. 오랜 기간 안정된 직장으로 여겨져온 직업일수록 변화에 대한 요구가 거세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이 같은 직업을 얻는데 성공했을 무렵이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나의 적성과 능력을 어느 부분에 쏟아부을 것인가는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그래야 직업을 갖게 된 후에도 후회가 없다.

세븐시스컨설팅 오윤경 매니징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