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지난해보다 9단계나 떨어졌습니다.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경영대학원인 IMD의 세계경쟁력센터가 60여개 국가와 지역의 경쟁력을 평가·발표한 자료에 따른 것인데요

자세한 내용을 취재기자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한정연 기자,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하락한 주된 이유는 뭡니까?

기자>

우리나라는 정부행정의 효율 하락이 세계경쟁력을 저하시킨 주된 이유로 꼽혔습니다.

IMD의 평가 결과 올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지난해보다 9단계 떨어진 38위를 기록했는데요

S)

특히 공공재정과 제도적 여건, 기업관련법 등 정부행정효율분야는 지난해 31위에서 올해 47위로 경쟁력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그러니까 국민연금과 국가채무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는데다

정부가 방관하다시피하는 반기업정서의 확산 그리고 기업투자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 정부 효율성이 불신을 받고 있다는 뜻입니다.

IMD는 또 정부가 사회통합을 하려는 의지가 약하고

기업경영을 하는데 걸림될이 되는 국수주의가 만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것도 정부경제정책의 약점이며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데 따른 규제가 과다한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정부만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S)

불안한 노사관계에 따른 기업경영의 효율성 하락도 심각한 문제로 나타났는데요

기업경영효율분야는 지난해 30위에서 올해 45위로 15단계 하락했습니다.

이 가운데 노사관계와 우수한 금융전문가의 부족은 최하위인 61위를 기록해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로 작용했고

감사와 회계의 투명성, 중소기업의 효율성이나 기업이사회의 회사관리도 바닥 수준이었습니다.

앵커>

정부와 기업의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군요.

상대적으로 조금 나아진 분야는 어떤게 있습니까?

기자>

경제운영성과가 지난해보다 경쟁력이 상승했고

발전인프라분야는 지난해의 경쟁력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경제운영성과는 61개국 가운데 41위를 차지해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구요

S)

발전인프라분야는 지난해 23위에서 올해 24위로 그나마 비슷한 수준을 이어간 것입니다.

경제운영성과에 있어서는 고용부문이 강점으로 작용했는데요

장기실업률이나 실업률, 청년실업률과 상품수출 등이 우리 경제의 강점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국제투자나 생계비 지수, 교역조건과 관광수입, 직접투자 유입액 등은 약점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세계 24위를 기록한 발전인프라분야는 우리나라의 여러 분야 가운데 가장 경쟁력이 높은 분야입니다.

부문별로는 기술과 과학인프라가 강점으로 꼽혔는데요

광대역통신망 가입자비율이 세계 1위, 광대역통신 비용과 특서생산성은 2위, 부양비율, 고등교육 비중은 각각 세계 3위와 4위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학생과 교사 비율이나 숙련된 엔지니어의 이용가능정도, 대학교육의 사회요구 부합정도 등은 세계 꼴찌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앵커>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분야도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군요.

정부의 비효율성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인데...

정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인정하기 보다는 그 의미를 축소하려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일단 재경부에서는 이러한 조사결과가 나오자 "IMD가 최고경영자와 중견 기업인을 대상으로 정부 효율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지난 2월부터 3월에는

국가채무와 양극화 논쟁, 철도파업과 현대차 비자금 수사 등이 진행돼서 실제보다 평가가 나쁘게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기업인들이 느끼는 상황인식에 따라 등락폭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IMD의 평가 결과를 기업인들이 느끼는 만족도 조사에 가깝다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한편 IMD는 우리나라에 대해 공공재정 관리를 엄격하게 하고 경제상황변화에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등 정부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떤 국가가 세계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까?

기자>

미국이 지난 89년부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가고 있는 가운데

홍콩과 싱가포르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구요

아이슬란드 4위, 덴마크가 5위를 기록해 최상위권 국가에 속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의 약진인데요

S)

중국은 지난해 31위에서 올해 19위로 12단계나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인도 역시 국가경쟁력이 10단계 오른 29위를 기록했는데요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38위를 기록했으니까 우리는 인도보다 경쟁력이 뒤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또 일본은 지난 5년동안 꾸준히 경쟁력 순위가 상승해 올해는 17위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국가경쟁력이 가장 떨어지는 나라로는 2년 연속 베네수엘라가 꼽혔습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