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 中, 현대차 시장 뺏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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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국내 재계가 제기했던 일본과 중국 자동차업계의 현대·기아차 '포위 공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일본 도요타가 글로벌시장 석권을 위한 소형차 개발에 착수한 가운데 후발 주자인 중국의 리판그룹도 '10년 내 한국 타도'를 선언하고 나섰다.
재계는 이 같은 일본과 중국 업체의 발빠른 움직임이 현대·기아차의 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는 일본과 중국 자동차업체의 포위 공세가 본격화한 만큼 현대·기아차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져 이대로 가다간 선발 업체를 따라잡기는커녕 후발 주자에까지 덜미를 잡혀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는 9일 "도요타가 인도와 중남미 중동 동남아 등 신흥국 시장을 노리고 80만엔(약 670만원) 이하의 전략 소형 차종을 개발,2010년부터 시판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시장은 현대·기아차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도요타의 이번 80만엔대 전략 차종 개발은 현대·기아차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도요타는 이미 전통적으로 현대차가 강세를 보여온 미국 소형차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소형차 판매가격을 대폭 인하한 상태다.
실제로 현재 미국시장에서는 현대차의 베르나(수출명 액센트)와 싼타페 판매가격이 경쟁 차종인 도요타의 야리스와 Rav4보다 비싼 가격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현대·기아차를 따라잡기 위해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 업체들도 최근 공세의 칼날을 곧추세웠다.
민간기업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정치협상회의(政協) 부주석에 발탁된 인밍산 리판그룹 회장은 최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8~10년 안에 중국 자동차 회사가 일본과 한국 업체를 추월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특히 배기량 1800cc 이하의 중소형 승용차 분야에서는 중국이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혀 현대·기아차를 겨냥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현대차는 환율 급락에 경영 공백까지 겹쳐 일본과 중국 업체의 공세에 제대로 대응조차 못하고 있다.
특히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아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차는 환율 급락 여파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 점유율을 지켜내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판매가격 인하를 추진키로 했다.
현대차는 이날 "오는 6월부터 소형차인 베르나와 중형차인 쏘나타의 미국 판매가격을 각각 300달러와 500달러가량 인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환율 급락에 따른 수익성 하락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 3월 이들 차량의 수출단가를 올렸지만 판매 급감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났다"면서 "판매 부진을 막기 위해 어쩔수없이 가격을 다시 내리기로 했지만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을 급속도로 잠식하고 있다"면서 "해외 공장 신·증설과 고부가가치 중대형 차량 개발에 매진해야 할 시기에 검찰 수사와 총수 부재로 경영 공백까지 생긴 현대·기아차가 대응에 나서지 못하고 있어 자칫하다가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기반이 송두리째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최근 일본 도요타가 글로벌시장 석권을 위한 소형차 개발에 착수한 가운데 후발 주자인 중국의 리판그룹도 '10년 내 한국 타도'를 선언하고 나섰다.
재계는 이 같은 일본과 중국 업체의 발빠른 움직임이 현대·기아차의 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는 일본과 중국 자동차업체의 포위 공세가 본격화한 만큼 현대·기아차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져 이대로 가다간 선발 업체를 따라잡기는커녕 후발 주자에까지 덜미를 잡혀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는 9일 "도요타가 인도와 중남미 중동 동남아 등 신흥국 시장을 노리고 80만엔(약 670만원) 이하의 전략 소형 차종을 개발,2010년부터 시판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시장은 현대·기아차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도요타의 이번 80만엔대 전략 차종 개발은 현대·기아차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도요타는 이미 전통적으로 현대차가 강세를 보여온 미국 소형차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소형차 판매가격을 대폭 인하한 상태다.
실제로 현재 미국시장에서는 현대차의 베르나(수출명 액센트)와 싼타페 판매가격이 경쟁 차종인 도요타의 야리스와 Rav4보다 비싼 가격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현대·기아차를 따라잡기 위해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 업체들도 최근 공세의 칼날을 곧추세웠다.
민간기업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정치협상회의(政協) 부주석에 발탁된 인밍산 리판그룹 회장은 최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8~10년 안에 중국 자동차 회사가 일본과 한국 업체를 추월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특히 배기량 1800cc 이하의 중소형 승용차 분야에서는 중국이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혀 현대·기아차를 겨냥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현대차는 환율 급락에 경영 공백까지 겹쳐 일본과 중국 업체의 공세에 제대로 대응조차 못하고 있다.
특히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아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차는 환율 급락 여파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 점유율을 지켜내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판매가격 인하를 추진키로 했다.
현대차는 이날 "오는 6월부터 소형차인 베르나와 중형차인 쏘나타의 미국 판매가격을 각각 300달러와 500달러가량 인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환율 급락에 따른 수익성 하락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 3월 이들 차량의 수출단가를 올렸지만 판매 급감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났다"면서 "판매 부진을 막기 위해 어쩔수없이 가격을 다시 내리기로 했지만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을 급속도로 잠식하고 있다"면서 "해외 공장 신·증설과 고부가가치 중대형 차량 개발에 매진해야 할 시기에 검찰 수사와 총수 부재로 경영 공백까지 생긴 현대·기아차가 대응에 나서지 못하고 있어 자칫하다가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기반이 송두리째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