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석유업체(순이익 기준)인 로열더치셸이 새로운 석유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캐나다 오일샌드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로열더치셸이 78%의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인 셸캐나다가 캐나다 오일샌드 업체 블랙록 벤처스를 24억캐나다달러(약 2조132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셸캐나다는 오일샌드가 묻혀있는 피스리버 지역의 땅 26만8000에이커를 얻게 됐다.

이곳엔 확인된 석유만 2억700만배럴이 매장돼 있고 10억배럴의 석유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셸캐나다의 최고경영자(CEO) 클리브 마더는 "이번 인수로 오일샌드 사업이 더욱 강화됐다"며 "하루 1만2000∼1만4000배럴의 석유를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로열더치셸은 이미 캐나다 앨버타주의 아타바스카 오일샌드 프로젝트에 73억캐나다달러를 투자했다.

또 지난 3월엔 4억6500만캐나다달러를 들여 앨버타주의 22만에이커에 대한 오일샌드 개발권을 확보했다.

오일샌드는 중질원유(重質原油)를 함유하고 있는 모래나 사암이다.

오일샌드를 포함시킬 경우 캐나다의 석유 매장량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가 된다.

오일샌드에서 석유를 뽑아내려면 많은 에너지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름값이 쌀 때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열더치셸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25달러까지 내려가도 오일샌드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FT는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배럴당 40달러 아래에서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세계 3위 석유업체인 BP도 유가가 떨어지면 오일샌드 사업의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오일샌드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