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펀드가 인기다.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오르내리자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인도 중국 일본 등 탄탄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곳이 투자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추세다.

해외 펀드 투자자금은 올 들어 무려 7조원이 불어난 17조8000억원으로 급팽창했다.

최근 2년(2004~2005년)간 해외펀드 자산증가액 6조6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특히 주가가 고공 비행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투자자가 많아져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주춤해졌지만 해외 펀드로는 여전히 거액의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외국의 유명 자산운용사들도 잇따라 새로운 펀드상품을 선보이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해외 뮤추얼펀드의 지역별 올 수익률(달러화 기준)은 지난 7일 현재 인도네시아 41%,유럽 이머징마켓 35%,중국 35% 브릭스 33%,인도 32%,남미 31% 등으로 국내 주식형펀드를 웃돌고 있다.

최근 3년 평균수익률도 일제히 100~500%로 고공비행 중이다.

해외 펀드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우선 피델리티 템플턴 등 외국사가 운용하는 역외펀드가 있는데 보통 해외 뮤추얼펀드로 불린다.

또 국내 자산운용사가 설정해 외국주식 채권 펀드 등을 편입하는 해외투자펀드가 있다.

해외 펀드에 가입할 때 첫번째 선택기준은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느냐는 점이다.

펀드의 특성이 일시적으로 시장상황과 맞아 떨어지며 '반짝 수익'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유명펀드 중에서도 5년 넘게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펀드를 찾는 건 쉽지 않지만 이런 펀드가 있다면 우선 가입대상이다.

해외 펀드 투자 시 또 하나의 고려사항은 환율 문제다.

대부분 기준통화로 달러나 유로화를 활용하는 까닭에 펀드 수익률과 원화로 따진 실제 수익률 간 괴리가 생긴다.

특히 요즘처럼 원화가 기조적인 강세(환율하락세)를 보일 때는 환율에 따라 수익이 급변한다.

올 들어 달러화 기준 수익률과 원화 기준 수익률 간 차이가 10%포인트를 넘어선 경우도 발생했다.

환차손으로 10%안팎의 수익률을 까먹고 있는 것이다.

달러기준으론 수익을 냈지만 원화기준으로 마이너스 수익을 낸 경우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환율변동 위험을 피하려면 펀드가입 시 환헤지를 하면 된다.

대부분의 펀드는 투자자들이 요구할 경우 선물환 계약을 통해 환율변동의 위험을 헤지해준다.

환헤지를 통해 원화로 투자통화를 단일화하면 환율 하락 위험을 피할 수 있다.

해외 펀드 투자도 국내 펀드 투자 때와 마찬가지로 유행에 휩쓸려 투자자산을 한 군데 집중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동수 한국펀드평가 애널리스트는 "투자금액이 적다면 국내증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자산규모가 커졌을 때 분산투자 차원에서 추가자금을 해외 펀드에 넣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해외 펀드 투자대상 지역도 복수로 하는 게 분산투자를 위해 바람직하다.

브릭스가 유망하다고 '몰빵'하면 분산투자 효과를 내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