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가 정국 혼란과 관료들의 부패로 쇠퇴하는 '강국'(强國)이라면 앙골라 수단은 그야말로 떠오르는 자원 부국이다.

수단 정부와 주요 반군단체가 최근 평화협정에 서명,지난 3년간 계속된 서부 다르푸르 지역의 내전 상태를 종식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맞으면서 수단의 몸값은 급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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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외에 동 금 은 철광석 등 주요 광물도 상업적 채굴이 가능한 매장량을 갖고 있다.

말리 모리타니아 등은 다양한 광물자원으로 서방 국가의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앙골라도 내전 종식으로 정치적 안정을 찾으면서 원유 등을 노린 다국적 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며 아프리카 제1의 해외투자유입국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떠오르는 신흥 석유부국 수단

앙골라,나이지리아와 함께 아프리카 제1의 원유 수출국을 다투고 있는 수단.미국의 경제제재 조치로 아직 미개발 광구가 널려 있지만 지난해에만 24억6000만달러의 원유수출액을 기록하며 6.9%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수단 정부가 미국의 눈을 피해 설립한 나일석유개발회사(GNPOC)의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는 중국 국영석유회사(CNPC)로 40%에 달한다.

화교 자본이 포함된 말레이시아가 보유한 30%를 합치면 중국자본이 70%에 달한다.

수단 정부의 지분은 단 5%에 불과하다.

GNPOC는 1990년대 초 미국계 회사가 철수하면서 폐쇄한 남부유전지대의 유정을 재개발하고 1600km의 송유관을 홍해 수출항으로 연결시켰다.

중국은 이를 통해 매일 25만배럴의 원유를 수출,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수단은 홍해와 이집트,리비아,에티오피아 등 9개국과 접경한 아프리카 최대 면적 국가"라며 "아직 서방국가의 진출이 미온적인 만큼 적극적인 외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단 정부가 비(非)산유국에 대한 투자개발을 선호하고 있고 삼성·LG전자 등 한국 가전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데다 한국산 중고 자동차의 반입도 꾸준히 늘어나는 등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게 형성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

현지 대사관 관계자도 "수단의 원유 부존량만 30억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직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이 적극적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아 투자가치가 크다"고 분석했다.

앙골라,원유생산액만 남아공 GDP의 75%

앙골라 역시 2002년 내전 종식 이후 본격적인 유전 개발로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 유망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루 원유생산량만 100만배럴에 달한다.

수출입은행은 내년도 앙골라의 원유생산량은 26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이는 아프리카 최대 경제대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GDP(국내총생산)의 75%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더구나 앙골라 정부가 2008년까지 원유생산량을 1일 200만배럴로 늘린다는 방침에 따라 5개 대규모 유전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엑슨모빌은 단독으로 170억달러를 이곳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마그레브 이남도 주목

사하라 사막과 접경한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이남지역도 노다지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말리의 경우 원유 외에 금 부존량만 세계 3위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모리타니아도 대서양 연안 등지에 석유 매장이 확인되면서 오일메이저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철광 다이아몬드 코발트 인광 등 다양한 광물도 투자매력도를 높이며 호주와 캐나다 기업들이 진출을 탐색하고 있다.

현지 종합상사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 검증된 시장의 경우 선진국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거나 이익을 뽑아내기가 쉽지 않다"며 "다소간 위험 부담이 있더라도 선점효과가 큰 지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트리폴리(리비아)=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