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여성들이 증상을 갖고 있으면서도 쉽게 병원에 가지 못하는 질환이 바로 요실금이다. 조금만 뛰거나 재채기 같은 기침에도 소변이 흘러내리니 보통 힘든 게 아니다. 예전엔 주로 40대 후반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요즘엔 30대 초반에도 간혹 나타나곤 한다.

요실금은 나이와 관계없이 방광과 요도의 근육 무력이 주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40대 이후 여성들에게 나타날 땐 기초체력이 떨어진 사람들의 자연스런 노화 징후라고 이해할 수 있지만 30대 여성들에게는 나타나선 안 될 증상 중 하나다.

아마도 젊은 여성들은 최신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날씬한 몸매 관리를 기본으로 하는데 몸매 관리에는 아무래도 덜 먹게 되니 에너지가 부족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이런 경우 임신 중에 방광이 태아가 있는 자궁으로부터 압박받았다가 출산 후 제대로 원상복구가 되지 않아 방광의 수축과 이완 기능이 무너지면서 소변을 제대로 가두어 놓지 못하는 것이 주원인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 30대 중반의 엄마가 아기를 안고 언니랑 한의원을 찾아왔다. 출산한 지 약 7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임신 중에 나타나던 요실금 증상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호소한다. 아이 엄마는 전반적으로 크게 허약한 증상은 없었고 가벼운 체력저하 증상만 있었다. 임상학적으로 전신적인 허약 증상은 비교적 치료가 쉽지만 특정 부위에 체력저하로 인한 병증이 나타난 경우에는 쉽지 않다. 요실금은 치료하기가 만만치 않은 증상 중 하나인데 다행히 한 달 반 정도 보약과 꾸준한 체질침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었다.

요실금은 한번 나타나면 쉽게 치료하기 어렵다. 기초 체력의 저하가 방광의 수축과 이완을 담당하는 근육을 무력하게 만드는 데다 요도를 조여 주는 괄약근까지 무력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치료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전반적인 기초체력이 떨어졌을 땐 에너지만 끌어 올리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구체적인 어느 한 근육이나 장기가 무력화된 경우에는 쉽지 않다.

요실금 증상은 부끄럽다고 숨기고 기다릴 일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재빠르고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면 오랫동안 고생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치료에 대한 효율이 떨어져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안보국 국보한의원 원장 www.kookb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