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전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했을 때 '너희는 파산한 회사 임직원이니까 GM의 방식을 따르라'고 강요했다면 지금의 GM대우는 없었을 겁니다."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이 한국인의 근면성과 '빨리 빨리' 문화를 GM대우의 성공 비결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4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에서 열린 국제 산학협력 프로그램인 'PACE 센터' 개소식에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세계 속의 한국인'이란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라일리 사장은 "GM이 대우차를 인수한 뒤 한동안 양사 간 문화 충돌로 엄청난 혼란을 겪었다"며 "GM은 당시 대우차의 문화를 GM 방식으로 뜯어고치기보다 독창성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고 그 결과 비약적인 성장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라일리 사장은 비즈니스 측면에서 한국인이 가진 매력으로 △고학력 및 높은 기술력 △높은 직업윤리 의식 △변화하려는 의지 △성공에 대한 확신 △신속성 등을 꼽았다.

라일리 사장은 "해외에서 GM대우차를 판매하는 시보레 스즈키 뷰익 등이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하니 자동차를 더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수요 증대에 부응하기 위해 2005~2007년간 3조원을 투입해 생산 설비를 확충키로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