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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외교와 비즈니스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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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웅 주알제리 대사는 지난해 9월11일 부임 5일 만에 신임장을 받았다.

    한국형 발전모델에 빠져 있는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이 한국대사가 바뀌었다고 하자 즉각 연락을 해서 대통령궁으로 들어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정 대사는 현지 외교가에서 VIP가 돼버렸다.

    반면 이남수 주리비아 대사는 부임한지 두 달이 넘도록 신임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통상 1개월 정도 걸리는 외교관행을 감안하더라도 리비아 정부의 무심함에는 섭섭해하는 눈치였다.

    이 대사는 "'외교적 레버리지'가 전혀 없는 상황이어서 장관은커녕 국장급도 면담하기 어렵다"고 무기력함을 하소연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3월 아프리카 순방 당시 리비아만 건너뛰고 이집트와 알제리를 찾았으니 리비아로서도 한국대사를 탐탁하게 여길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해득실에 따라 이처럼 '호불호(好不好)'가 뚜렷한 게 국제외교의 생리.그렇다면 기업들은 그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을까.

    기자가 리비아를 찾았을 때 마침 국내 한 대기업의 부사장이 방문중이었다.

    그는 짧은 체류기간 동안 총리 및 주요 부처 장관과 만나 VIP마케팅을 벌였다.

    현지 한국기업 관계자는 "최고 지도자인 가다피의 최측근을 만나기 위해 에이전트를 통해 선을 대 일주일 넘게 꼼짝않고 전화 한 통을 기다렸다"며 "세 번을 시도한 끝에 만나 친분을 쌓았다"고 말했다.

    물론 한 국가를 대표하는 외교관이 이렇게 저자세로 주재국 공무원을 만날 수는 없는 일.하지만 의전과 격식에 맞춰 '밥상'을 차려놓고 만나는 외교적 방식도 기업인들의 접근법은 아니다.

    일례로 대한통운은 모기업이었던 동아건설의 부도로 본사 지원이 완전히 끊긴 상황에서도 공사장 한켠에서 캠프 생활하면서 5년 넘게 대수로 공사를 완공,리비아 정부의 신뢰를 되찾았다.

    기업인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아프리카 자원외교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오시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죠.그렇다고 호들갑을 떨 일도 아닙니다. 저희는 여기서 30년 동안 사막의 모래바람을 마셔가며 기회가 오길 기다렸습니다."

    트리폴리(리비아)=이심기 정치부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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