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가 생기니까 되게 든든해요"

한국 여자 골프 사상 최초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작은 거인' 장정(26)이 기업은행과 스폰서(후원) 계약을 했다.

2000년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 진출한 지 6년만에 그렇게 부러웠던 스폰서가 생긴 것.
장정은 2005년 8월 비로소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장정은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금의환향했다.

장정은 우승은 자주 없다 해도 톱 10에 그야말로 `단골'이었다.

2004년에는 톱 10에 아홉 차례, 2005년에는 브리티시우승을 포함해 무려 15차례나 이름을 올려 톱 10 입상률이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에 이어 2위를 했다.

작년 상금은 113만 달러로 5위에 올라 한국 낭자들중 으뜸이었다.

그러나 정작 TV 중계 화면에 비치는 장정의 모자나 의상, 신발에는 스폰서 로고가 없었다.

물론 브리티시오픈 우승컵을 치켜들 때도 마찬가지였다.

스폰서 없는 처지가 오히려 장정에게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해준 자극제가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장정은 "스폰서 없이 뛰면서 (마음이) 편했던 적은 없었다.

다른 선수들이 왼쪽 가슴과 모자에 후원사 로고를 새긴것을 보면 부러웠다"면서 "스폰서 로고를 달아보니까 기분이 이해가 된다.

앞으로 한 타, 한 타 칠 때 마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 장정은 국내 이동통신업체와 후원 협상을 했다가 결렬됐으나 올들어 세계적인 골프 용품 업체인 코브라와 계약하기도 했다.

장정은 "최근 투어 코스 길이가 늘어나고 있지만 훈련을 통해 드라이브샷 거리를 늘렸기 때문에 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장정은 오는 7일 출국, 12일 열리는 LPGA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에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