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우리도 할수 있다] (2) 세우산전 … 초정밀 모터 역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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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는 가전제품 자동차 휴대폰 엘리베이터 등 거의 모든 기기에 사용되는 '부품 중의 부품'이다.
그 중에도 초정밀·초고속을 요구하는 첨단 모터는 일본이 '기술 종주국'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세우산전(대표 강준수)은 이 초정밀 모터 시장에서 탄탄한 기술력과 틈새 전략으로 세계적인 일본 업체들과 당당하게 경쟁하고 있는 기업이다.
1995년 설립 이후 반도체·LCD 장비에 들어가는 리니어 모터를 비롯해 산업용 BLDC 모터 등을 잇따라 국산화하며 국내 첨단 모터 기술 발전을 이끌어 왔다.
이 회사는 LG산전(현 LS산전)에서 모터만 10여년간 연구해 온 강준수 대표가 같은 회사 출신 엔지니어들과 함께 '세계 최고의 모터 전문회사'를 목표로 설립했다.
그러나 설립한 지 얼마 안 돼 1997년 초 한 차례 부도를 내는 등 출발이 순탄치는 못했다.
외환위기 직후에는 직원이 강 대표를 포함해 두 명만 남을 정도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강 대표는 "기술력만 믿고 사업을 시작했다가 수업료를 톡톡히 치렀으나 그래도 가진 건 기술밖에 없어 제품 개발에 더욱 전념했다"며 "외제 일색이던 산업용 DC모터 등을 자체 개발해 내놓으면서 위기를 극복했다"고 회고했다.
세우산전이 본격적인 회생의 기회를 잡은 것은 2000년 말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당시 일본 야스카와 등으로부터 전량 수입되던 리니어모터 국산화에 착수하면서부터였다.
리니어 모터는 회전 운동을 하는 일반 모터와 달리 자석과 전류가 흐르는 코일 사이에서 발생하는 추력을 직선 운동으로 변환하는 모터다.
소음과 진동이 적고 초정밀 제어가 가능해 차세대 제품으로 꼽힌다.
개발에 착수한 세우산전이 당면한 첫 문제는 이 모터의 핵심 부품인 고출력 자석이 일제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강 대표는 "국산화의 의미를 살리려면 자석부터 개발해 단가를 낮출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강 대표는 LG산전 연구원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자화전자와 협약을 맺고 개발 자금(18억원)의 절반 이상인 10억원을 자석 개발에 투입했다.
자석 분야에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자화전자는 1년 만에 고출력 자석을 만들어 냈다.
이어 세우산전이 공정기간 단축과 냉각효율 제고 등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고 리니어 모터를 개발하는 데 3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이 과정에서 8건의 특허를 획득하고 다품종 소량의 맞춤형 생산 기술을 완성했다.
마침내 2004년 리니어 모터를 시판했으나 또 다른 문제에 봉착했다.
판로가 쉽게 열리지 않는 것.제품과 기술력은 뒤질 게 없었지만 일본 제품을 선호하는 국내 장비업체들의 문턱을 넘기가 힘들었다.
이 문제는 끈기를 갖고 업체들을 설득하는 방법 외에 해결책이 없었다.
강 대표는 반도체·LCD장비 업체들에 1~2년간 꾸준히 샘플을 보내며 각 회사의 장비에 맞는 맞춤형 제조에 주력했다.
그는 "각 장비의 용도에 맞는 모델을 개발하는 응용 능력만큼은 일본 업체보다 앞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작년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세우산전은 리니어 모터로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31억원)의 절반가량인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리니어 모터에서 올해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국내 시장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리겠다"며 "산업용 BLDC 모터와 DC 서보모터를 포함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모터기술 종주국'인 일본으로 수출도 이뤄진다.
강 대표는 "리니어모터 제품군이 없는 일본 히타치와 2004년 말 제조자설계생산(ODM) 양해각서를 맺은 후 최근 제품 공급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에 합의했다"며 "올해 30억원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그 중에도 초정밀·초고속을 요구하는 첨단 모터는 일본이 '기술 종주국'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세우산전(대표 강준수)은 이 초정밀 모터 시장에서 탄탄한 기술력과 틈새 전략으로 세계적인 일본 업체들과 당당하게 경쟁하고 있는 기업이다.
1995년 설립 이후 반도체·LCD 장비에 들어가는 리니어 모터를 비롯해 산업용 BLDC 모터 등을 잇따라 국산화하며 국내 첨단 모터 기술 발전을 이끌어 왔다.
이 회사는 LG산전(현 LS산전)에서 모터만 10여년간 연구해 온 강준수 대표가 같은 회사 출신 엔지니어들과 함께 '세계 최고의 모터 전문회사'를 목표로 설립했다.
그러나 설립한 지 얼마 안 돼 1997년 초 한 차례 부도를 내는 등 출발이 순탄치는 못했다.
외환위기 직후에는 직원이 강 대표를 포함해 두 명만 남을 정도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강 대표는 "기술력만 믿고 사업을 시작했다가 수업료를 톡톡히 치렀으나 그래도 가진 건 기술밖에 없어 제품 개발에 더욱 전념했다"며 "외제 일색이던 산업용 DC모터 등을 자체 개발해 내놓으면서 위기를 극복했다"고 회고했다.
세우산전이 본격적인 회생의 기회를 잡은 것은 2000년 말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당시 일본 야스카와 등으로부터 전량 수입되던 리니어모터 국산화에 착수하면서부터였다.
리니어 모터는 회전 운동을 하는 일반 모터와 달리 자석과 전류가 흐르는 코일 사이에서 발생하는 추력을 직선 운동으로 변환하는 모터다.
소음과 진동이 적고 초정밀 제어가 가능해 차세대 제품으로 꼽힌다.
개발에 착수한 세우산전이 당면한 첫 문제는 이 모터의 핵심 부품인 고출력 자석이 일제밖에 없다는 점이었다.
강 대표는 "국산화의 의미를 살리려면 자석부터 개발해 단가를 낮출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강 대표는 LG산전 연구원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자화전자와 협약을 맺고 개발 자금(18억원)의 절반 이상인 10억원을 자석 개발에 투입했다.
자석 분야에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자화전자는 1년 만에 고출력 자석을 만들어 냈다.
이어 세우산전이 공정기간 단축과 냉각효율 제고 등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고 리니어 모터를 개발하는 데 3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이 과정에서 8건의 특허를 획득하고 다품종 소량의 맞춤형 생산 기술을 완성했다.
마침내 2004년 리니어 모터를 시판했으나 또 다른 문제에 봉착했다.
판로가 쉽게 열리지 않는 것.제품과 기술력은 뒤질 게 없었지만 일본 제품을 선호하는 국내 장비업체들의 문턱을 넘기가 힘들었다.
이 문제는 끈기를 갖고 업체들을 설득하는 방법 외에 해결책이 없었다.
강 대표는 반도체·LCD장비 업체들에 1~2년간 꾸준히 샘플을 보내며 각 회사의 장비에 맞는 맞춤형 제조에 주력했다.
그는 "각 장비의 용도에 맞는 모델을 개발하는 응용 능력만큼은 일본 업체보다 앞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작년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세우산전은 리니어 모터로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31억원)의 절반가량인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리니어 모터에서 올해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국내 시장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리겠다"며 "산업용 BLDC 모터와 DC 서보모터를 포함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모터기술 종주국'인 일본으로 수출도 이뤄진다.
강 대표는 "리니어모터 제품군이 없는 일본 히타치와 2004년 말 제조자설계생산(ODM) 양해각서를 맺은 후 최근 제품 공급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에 합의했다"며 "올해 30억원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