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모씨(40)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무엇을 선물할지 고민했다.

마침 옆에 있던 부인이 "여보! 어머님 얼굴에 검버섯이 있던데…,검버섯을 제거해 드리면 어떨까요"라고 말했다.

이에 김씨는 다음 날 성형외과에 검버섯 제거를 위한 예약을 했다.

주부 박모씨(38)도 시어머니의 이마와 입가 주름 개선을 위해 피부과에 예약을 해 둔 상태다.

마침 어버이날이 주말과 겹쳐 있어 부모님께 서울 구경도 시켜드릴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웰빙 건강 바람이 불면서 어버이날에 용돈이나 단순한 선물보다 검버섯과 주름 제거,임플란트 시술,건강검진 등 '젊음'을 선물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젊은 오빠로 불러주세요

요즘 60대 이상 노인들은 할머니 할아버지 대접을 거부한다.

젊고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싶은 욕망이 세대를 불문하고 나타나고 있다. 넥시성형외과가 60대 이상 노인 10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어버이날 받고 싶은 선물로 성형수술(32%),종합건강진단(27%),보약 또는 영양제(20%),임플란트나 틀니(12%),해외여행(6%),기타(3%) 순으로 나왔다.

이는 부모님 세대들의 젊게 살려는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다.

반면 30~40대 성인층 126명을 대상으로 부모님께 해드릴 선물을 조사한 결과 용돈(47%),종합건강진단(25%),보약이나 영양제(14%),혈압 당뇨검사기(10%),기타(4%) 순으로 건강관련 선물이 많았다.

고인창 넥시성형외과 원장은 "최근 들어 60세 이상 노인들이 눈가 주름이나 검버섯 제거 등을 위해 찾아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는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무엇보다 자기를 가꾸려는 의지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플란트,주름제거 등 선호

부모님 세대들이 주로 받는 시술은 눈처짐 교정수술과 주름 및 검버섯 제거술이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초이스피부과가 3개 지점을 대상으로 지난 1~4월간 내원 환자를 조사한 결과 60~80대가 1628명으로 2004년보다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름은 써마지,폴라리스,타이탄 레이저로 개선이 가능하다.

써마지는 고주파 열이 노화된 콜라겐의 수축을 일으켜 피부 탄력을 회복시켜 주름을 개선해준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은 "부모님께 피부시술을 선물하려면 피부자극과 고통이 적고 한번으로 인상에 변화를 주기보다 완만하게 문제 부위를 교정해주며 회복시간이 긴 절개수술보다 피부 자체의 자생력을 촉진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노인들의 경우 치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제3의 치아로 건강을 챙겨주는 것도 괜찮다.

틀니는 가격은 싸지만 다른 건강한 치아에 무리를 주거나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이를 보완한 것이 임플란트 시술이다.

김응수 대전 선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노인층에서도 한순간을 살아도 즐겁고 건강하게 살려는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정기 건강검진 등을 통해 고혈압 당뇨 등의 위험을 예방해 드리는 것도 좋은 선물"이라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