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정규수업 후 희망 학생들에게 수업료를 받고 보충학습과 특기적성교육 실시)의 운영을 대학과 비영리단체 등에 위탁할 수 있도록 허용했음에도 불구, 외부에 프로그램을 위탁하는 학교는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단체와 대학으로 위탁허용 단체를 한정하다 보니 프로그램 운영을 맡길 만한 기관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교장이 직접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들은 강사의 고용,관리 등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교육인적자원부 방과후학교기획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방과후 학교를 개설하고 있는 학교는 362곳(8325개 학급)이며,참가인원은 25만613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의 운영을 외부기관에 위탁한 곳는 28개교에 불과했다.

위탁 기관으로는 학부모회가 가장 많았다.

충남 백화초,강원 홍천남산초,대전 진잠초,인천 신현북초 등이 학부모회에 프로그램을 위탁했다.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지역의 한 학교장은 "마땅한 위탁 운영처를 찾지 못해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며 "방과후 학교 교장이 따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실할 만큼 업무량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방과후학교기획팀은 '교육부가 프로그램 공급자 자격으로 영리법인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참가를 허용한다'는 내용의 본보 보도와 관련,"민간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 교과교육연구회의 프로그램,신문협회의 NIE 교육 프로그램 등은 허용하겠다는 내용의 지침을 잘못 해석했다"며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설학원이나 학습지 업체 등이 법인 자격으로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 교육부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