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인수전이 신한금융지주회사와 농협중앙회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습니다.

유력한 인수후보자였던 하나금융지주회사는 인수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파악됩니다.

하나금융지주회사는 농협측에 최근 공동인수를 제안하며 LG카드에 대한 경영도 공동으로 하자는 조건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하나금융지주회사와 농협이 각각 LG카드를 자회사로 두자는 제안이지만 조건이 마땅치 않아 농협측이 이를 거절했습니다.

지주회사 자회사에 대해서는 정보 공유가 쉽지만, 은행 자회사는 정보공유가 차단돼 있기 때문에 공동인수를 할 경우 사실상 하나금융지주회사에게 더 이로운 조건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공동경영까지 제안하게 되기까지는 LG카드 인수금 마련이 쉽지 않다는 하나금융지주회사의 상황이 그대로 반영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실상 LG카드 인수전에는 신한금융지주회사와 농협 두 곳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금융당국이 농협이 LG카드를 인수하더라도 금감위 승인절차가 필요 없다는 해석을 내리면서 농협은 자연스럽게 공정위 결합심사에서도 제외될 전망입니다.

금산법 시행령에 따라 금융지주회사가 LG카드를 인수할 경우 공정위와 협의 해야 하지만 농협은 아예 금산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파전으로 치닫고 있는 LG카드 인수전은 정부 입김에 따라 사실상 신한금융지주회사 단일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농협은 금융사업 부문에 한해 중대 사안은 재정경제부와 협의를 해야 합니다. 금산법 적용대상 제외에도 불구하고 정부 입김은 남아 있는 셈입니다.

지난 2003년 다른 은행들이 LG카드 증자를 외면할 때 정부 압력은 산업은행과 농협의 증자를 유도했습니다.

LG카드가 알짜 금융회사로 탈바꿈한 현 시점에서 이번에는 정부압력이 신한금융지주회사를 사실상 LG카드 인수 단독 후보가 되게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김호성기자 h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