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차기총리 후보로, 독도 해역 측량선 파견 시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은 1년전인 지난해 5월2일 미 브루킹스연구소 강연 때 독도 문제를 놓고 질의자인 이숙종 성균관대 교수와 가벼운 설전을 벌인 적이 있다.

아베 장관은 당시 자민당 간사장 대리 자격이지만 거의 총리급 대우를 받으며 미국을 방문중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오찬 강연을 했고 이숙종 교수는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에 적을 두고 있었다.

아베 당시 간사장 대리는 일본이 미국과는 관계를 강화하면서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이웃 일부 국가들과는 갈등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한 한 중국계 교수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가장 큰 문제를 "다케시마 문제, 즉 독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재로선, 실효적으로(effectively), 한국이 그 섬을 지배하고 있고, 일본은 (거기에) 어떠한 도전(challenge)도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당시 독도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가리켜 "큰 문제로 만든 것은 한국"이라며 "일본이 이 문제에 차분함을 유지하면 문제가 사라지고 조용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독도가) 일본 것이라는 주장을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일본의 과거사와 역내 안보역할간 관계에 대한 질문을 하기 앞서, "일본 정치인들과 한국민 사이에 거대한 인식의 틈이 있음을 발견했다"며 "대부분의 한국민은 일본이 도전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시마네(島根)현이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한 사실을 지적하며, "이게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아시다시피, 독도는 그저 영토문제가 아니라, 과거 식민 제국주의 문제와 관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아베 간사장 대리는 "에도시대부터 일본은 다케시마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해왔다"면서도 "이번 문제는 일개 현 의회가 일본 영토라는 결의를 통과시킨 것이지, 일본 의회가 사람들을 선동한 것은 아니다"는 논리로 "큰 문제"를 만든 책임을 한국에 전가시켰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