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법처리 결정 임박] "경영공백땐 심각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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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사태를 바라보는 해외 언론의 우려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세계 2대 경제지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대차의 경영 공백에 따른 위기 상황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 등 아시아지역 언론들도 가세해 현대차의 위기 상황을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이 같은 외신들의 반응은 해외에서도 현대차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현대차의 대외 신인도와 브랜드 이미지에 큰 상처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생각보다 심각한 해외 반응
영국의 FT는 25일에 이어 26일에도 현대차 사태를 비중있게 다뤘다.
FT는 이날 '비자금 사건이 현대차 앞날에 그림자(shadow)를 드리우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대차의 위기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이 신문은 "검찰 수사가 한국의 거인 현대차를 흔들고 있다"면서 "KT&G와 포스코의 사례에서 보듯 취약해진 현대차는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현대차 임원의 말을 인용,"이번 사건이 IMF 사태보다 더 큰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전날에도 정몽구 회장의 소환 소식을 1면 머릿기사로 싣고 "검찰 수사가 한 달간 지속되면서 현대차그룹의 해외 사업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현대차 경영 공백과 글로벌 전략 차질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8일자 기사를 통해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과 글로벌 전략으로 현대차가 글로벌기업으로 변신했지만 비자금 수사로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앞서 지난달 30일과 31일에도 비자금 사태로 해외에서 현대차의 이미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신경보도 25일자 기사를 통해 "현대차 스캔들로 현대차를 판매하는 중국의 대리상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고 분위기를 전달했다.
CNN과 로이터통신 등도 현대차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제동이 걸렸고 원·달러 환율까지 하락,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사태가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되면서 현대차의 대외 신인도 하락을 떠나 국가 경제 전체의 이미지 추락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실제로 해외 판매 급속 위축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지타격→판매감소→실적악화→투자감소→품질저하→이미지하락→판매급감의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 검찰 수사 여파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가 급감하는 추세다.
이달 초부터 지난 16일까지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1만5616대로 작년 같은 기간(1만7724대)보다 11.9%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미국 내 판매량도 1만300대에서 8067대로 21.7% 줄었다.
더구나 환율 급락에 따른 손실분을 만회하기 위해 현지 판매가격을 추가로 인상해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판매 증가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판매량이 당초 목표치의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원고-엔저의 이중 환율고와 유가 급등을 감당하기도 벅찬데 검찰 수사 여파로 현지 딜러들이 주문량까지 축소하고 있어 손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세계 2대 경제지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대차의 경영 공백에 따른 위기 상황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 등 아시아지역 언론들도 가세해 현대차의 위기 상황을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이 같은 외신들의 반응은 해외에서도 현대차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현대차의 대외 신인도와 브랜드 이미지에 큰 상처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생각보다 심각한 해외 반응
영국의 FT는 25일에 이어 26일에도 현대차 사태를 비중있게 다뤘다.
FT는 이날 '비자금 사건이 현대차 앞날에 그림자(shadow)를 드리우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대차의 위기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이 신문은 "검찰 수사가 한국의 거인 현대차를 흔들고 있다"면서 "KT&G와 포스코의 사례에서 보듯 취약해진 현대차는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현대차 임원의 말을 인용,"이번 사건이 IMF 사태보다 더 큰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전날에도 정몽구 회장의 소환 소식을 1면 머릿기사로 싣고 "검찰 수사가 한 달간 지속되면서 현대차그룹의 해외 사업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현대차 경영 공백과 글로벌 전략 차질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8일자 기사를 통해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과 글로벌 전략으로 현대차가 글로벌기업으로 변신했지만 비자금 수사로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앞서 지난달 30일과 31일에도 비자금 사태로 해외에서 현대차의 이미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신경보도 25일자 기사를 통해 "현대차 스캔들로 현대차를 판매하는 중국의 대리상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고 분위기를 전달했다.
CNN과 로이터통신 등도 현대차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제동이 걸렸고 원·달러 환율까지 하락,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사태가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되면서 현대차의 대외 신인도 하락을 떠나 국가 경제 전체의 이미지 추락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실제로 해외 판매 급속 위축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지타격→판매감소→실적악화→투자감소→품질저하→이미지하락→판매급감의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 검찰 수사 여파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가 급감하는 추세다.
이달 초부터 지난 16일까지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1만5616대로 작년 같은 기간(1만7724대)보다 11.9%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미국 내 판매량도 1만300대에서 8067대로 21.7% 줄었다.
더구나 환율 급락에 따른 손실분을 만회하기 위해 현지 판매가격을 추가로 인상해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판매 증가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판매량이 당초 목표치의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원고-엔저의 이중 환율고와 유가 급등을 감당하기도 벅찬데 검찰 수사 여파로 현지 딜러들이 주문량까지 축소하고 있어 손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