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경기지사는 25일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과 관련,'정몽구 회장의 구속만은 절대 안된다'는 요지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손 지사는 "요즘같은 세상에 대기업 회장을 두둔하면 욕먹기 십상이겠지만 설사 몰매를 맞더라도 할 말은 해야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죄가 있으면 벌을 받아 마땅하나 정몽구 회장의 구속만은 절대 안된다"며 "현대·기아차는 대한민국을 세계 자동차 5위 국가로 만든 글로벌 리딩기업이기 때문에 정 회장을 감옥에 넣지 말고 세계로 다닐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 구속에 반대하는 근거로 현대차를 보고 한국에 투자한 외국기업의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경기도가 100번째 외국 첨단기업을 유치했는데 그 기업이 프랑스의 FCI라는 자동차 부품업체"라며 "현대차와 거래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한 자동차 관련 업체는 FCI 등 25개사 8억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손 지사는 "그간 기업투명성을 감시하고 실현시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했다는 점도 정부는 돌아봐야 한다"며 "본때를 보인다는 식으로 글로벌 리딩기업의 CEO를 감옥에 넣어서는 곤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수원=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