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승부수' 또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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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에 또 다시 정유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충남 서산의 대산 단지에 3조6000억원을 들여 제2정유공장을 짓는다는 승부수가 이번에도 통할 수 있느냐는 것.정유업계는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수출 정제마진도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유업계의 '이단아'
에쓰오일은 갈라 먹기에 안주하고 있는 국내 정유업계에 항상 새로운 화두를 던져 왔다.
대표적인 예가 1994년 벌어진 '옥탄가 경쟁'과 1998년 가격 인하 논란.
에쓰오일은 94년부터 옥탄가(휘발유 이상연소를 일으키지 않는 정도를 나타낸 수치) 고급화에 나섰고 결국 다른 선발 정유업체들도 이를 받아들여 경쟁적으로 휘발유 고급화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또 98년 기름값이 자유화되자 정유업계는 가격 인상을 시도했으나 에쓰오일만이 거꾸로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SK㈜와 GS칼텍스 등은 인상 하루 만에 가격을 다시 내리는 해프닝을 연출할 수밖에 없었다.
정유업계는 에쓰오일의 이런 행보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을 보였지만 에쓰오일은 독자 행보를 계속했다.
에쓰오일은 중유(벙커C유)를 경질유(휘발유 등유 경유 등)로 바꾸는 고도화시설 투자를 끊임없이 확대해 현재 고도화 비율(전체 정제시설 대비 고도화 시설 비율) 32.4%로 정유업계 1~2위인 SK㈜(17.4%)나 GS칼텍스(25.1%)보다 앞서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로부터 들여오는 원유가 중유 비중이 높고 황 성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치부했다.
그러나 SK㈜ GS칼텍스 등도 중유 수요가 줄어들자 지난해부터 고도화 비율을 높이기로 하고 시설 투자 확대에 뒤늦게 나섰다.
에쓰오일이 내수보다는 수출에 주력한 것에 대해서도 정유업계는 "내수시장 점유율이 낮으니까 밀어내기로 덤핑 수출하고 있다"고 과소 평가했지만 2003년 이후 고유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수출은 더 높은 정제 마진(이익)을 안겨줬고 정유업체들도 최근 수출을 늘리고 있다.
◆제2정유공장,마지막 승부수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가 지분 35.0%를 갖고 있는 에쓰오일은 99년 부실 위기에 처한 쌍용그룹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자사주(28.4%)를 인수,계열 분리와 독자 생존에 나섰다.
에쓰오일은 10년 만기의 부채 상환 시기가 다가오자 아람코와의 공동 경영을 조건으로 자사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인수 후보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는 제2정유공장 건설 결정을 다목적 포석을 노린 에쓰오일의 마지막 승부수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의 수요 증가에 맞춰 수출을 늘리는 동시에 자사주 매각 협상에서 몸값을 높이려 한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에쓰오일을 인수할 경우 경영진에도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충남 서산의 대산 단지에 3조6000억원을 들여 제2정유공장을 짓는다는 승부수가 이번에도 통할 수 있느냐는 것.정유업계는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수출 정제마진도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유업계의 '이단아'
에쓰오일은 갈라 먹기에 안주하고 있는 국내 정유업계에 항상 새로운 화두를 던져 왔다.
대표적인 예가 1994년 벌어진 '옥탄가 경쟁'과 1998년 가격 인하 논란.
에쓰오일은 94년부터 옥탄가(휘발유 이상연소를 일으키지 않는 정도를 나타낸 수치) 고급화에 나섰고 결국 다른 선발 정유업체들도 이를 받아들여 경쟁적으로 휘발유 고급화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또 98년 기름값이 자유화되자 정유업계는 가격 인상을 시도했으나 에쓰오일만이 거꾸로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SK㈜와 GS칼텍스 등은 인상 하루 만에 가격을 다시 내리는 해프닝을 연출할 수밖에 없었다.
정유업계는 에쓰오일의 이런 행보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을 보였지만 에쓰오일은 독자 행보를 계속했다.
에쓰오일은 중유(벙커C유)를 경질유(휘발유 등유 경유 등)로 바꾸는 고도화시설 투자를 끊임없이 확대해 현재 고도화 비율(전체 정제시설 대비 고도화 시설 비율) 32.4%로 정유업계 1~2위인 SK㈜(17.4%)나 GS칼텍스(25.1%)보다 앞서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로부터 들여오는 원유가 중유 비중이 높고 황 성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치부했다.
그러나 SK㈜ GS칼텍스 등도 중유 수요가 줄어들자 지난해부터 고도화 비율을 높이기로 하고 시설 투자 확대에 뒤늦게 나섰다.
에쓰오일이 내수보다는 수출에 주력한 것에 대해서도 정유업계는 "내수시장 점유율이 낮으니까 밀어내기로 덤핑 수출하고 있다"고 과소 평가했지만 2003년 이후 고유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수출은 더 높은 정제 마진(이익)을 안겨줬고 정유업체들도 최근 수출을 늘리고 있다.
◆제2정유공장,마지막 승부수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가 지분 35.0%를 갖고 있는 에쓰오일은 99년 부실 위기에 처한 쌍용그룹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자사주(28.4%)를 인수,계열 분리와 독자 생존에 나섰다.
에쓰오일은 10년 만기의 부채 상환 시기가 다가오자 아람코와의 공동 경영을 조건으로 자사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인수 후보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는 제2정유공장 건설 결정을 다목적 포석을 노린 에쓰오일의 마지막 승부수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의 수요 증가에 맞춰 수출을 늘리는 동시에 자사주 매각 협상에서 몸값을 높이려 한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에쓰오일을 인수할 경우 경영진에도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