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들이 잇따라 1분기 '깜짝실적'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도 주요 건설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최근 건설주 급등 부담에도 불구하고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25일 지난 1분기에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순이익은 13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조2954억원,1185억원으로 26.5%,19.8%씩 늘어났다. 경상이익(1847억원)도 차입금 상환에 따른 금융비용 감소와 파키스탄 미수금 회수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수주 호조로 1분기 수주물량이 31.9% 늘어난 데다 원가절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코오롱건설도 이날 1분기 순이익이 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2%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17억원,270억원으로 15.5%,90.1%씩 늘었다. 회사측은 "주택 재개발 수주 호조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11.6%로 역대 최고수준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에앞서 GS건설도 전년 동기 대비 52.8%,86.2%씩 늘어난 1분기 영업이익(718억원)과 순이익(866억원)을 공시했다.

건설주 실적호조에 따라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동부증권은 "대우건설 1분기 순이익은 시장 평균예상치의 두 배 가까운 것"이라며 "2분기 이후에도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를 2만500원으로 높였다. 교보증권은 GS건설 목표가를 6만4000원에서 9만1200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GS건설 적정주가를 8만200원으로 올렸다.

이창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동 특수와 국내 건설경기 회복 등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건설주들의 실적호조세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설업종지수 상승률이 올 들어 시장평균을 크게 웃돌았지만 아직도 과거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며 "상승세는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낙관했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대형사의 인수·합병(M&A) 재료도 건설주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