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비너스' 영국 구족화가 앨리슨 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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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전정신을 작은 병에 담아 세상 사람들에게 팔았다면 아마 난 큰 부자가 됐을 겁니다.(웃음)"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영국의 구족화가 겸 사진작가 앨리슨 래퍼씨(41).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아들 패리스군(6)과 함께 시종일관 밝은 웃음을 지었다.
팔과 다리가 없는 조각상 토르소가 결코 '미완성' 예술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방증하듯,래퍼씨는 "양팔이 없고 다리가 짧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예술가로서,그리고 엄마로서 전혀 부족함 없이 현실에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5년 영국의 조각가 마크퀸에 의해 영국 런던 트라팔가광장에 세워진 대형 조각상의 모델이기도 한 래퍼씨는 그 덕분에 '살아있는 비너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대영제국 국민훈장'을 받았으며 독일에서 열린 '2005세계여성상' 시상식에서 성취상을 수상했다.
래퍼씨는 1965년 임산부가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를 복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해표지증(팔 다리가 바다표범처럼 짧은 증세)'을 안고 태어났다.
생후 6주 만에 부모로부터 버려져 19년 동안 복지시설에서 자라났다.
21세에 결혼하면서 행복을 꿈꿨지만 남편의 폭력 탓에 9개월 만에 헤어져 홀로 아들을 낳고 길렀다.
이후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미술공부를 시작,영국의 해덜리 미술종합학교와 브라이튼대를 졸업하고 현재 화가와 사진가로 활동 중이다.
래퍼씨는 "팔 없이 태어났다는 이유로 나를 기형이라고 여기는 사회 속에서 육체적 정상성과 미의 개념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200여명의 아시아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에서 열리는 영어토론대회 '제1회 영 챌린저 포럼'의 강연자로 초청된 래퍼씨는 "나의 인생과 삶을 보고 정신적,지적,현실적 장애를 느끼는 젊은이들이 희망과 영감,도전정신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는 몸이 아니라 마음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서전 발간과 왕성한 작품활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 래퍼씨에게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아들을 잘 키우는 것과 사람들이 나의 장애가 아니라 작품과 예술세계를 먼저 봐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해외에서처럼 고국인 영국에서도 예술가로서 나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래퍼씨는 28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경기도 파주 예술마을 헤이리 내 'Lee&Park갤러리'에서 신체의 아름다움과 추함,여성과 장애인의 미를 새롭게 해석한 사진 전시회를 연다.
자신의 나신을 담은 사진 34점이 포함된 이번 전시회는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영국의 구족화가 겸 사진작가 앨리슨 래퍼씨(41).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아들 패리스군(6)과 함께 시종일관 밝은 웃음을 지었다.
팔과 다리가 없는 조각상 토르소가 결코 '미완성' 예술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방증하듯,래퍼씨는 "양팔이 없고 다리가 짧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예술가로서,그리고 엄마로서 전혀 부족함 없이 현실에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5년 영국의 조각가 마크퀸에 의해 영국 런던 트라팔가광장에 세워진 대형 조각상의 모델이기도 한 래퍼씨는 그 덕분에 '살아있는 비너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대영제국 국민훈장'을 받았으며 독일에서 열린 '2005세계여성상' 시상식에서 성취상을 수상했다.
래퍼씨는 1965년 임산부가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를 복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해표지증(팔 다리가 바다표범처럼 짧은 증세)'을 안고 태어났다.
생후 6주 만에 부모로부터 버려져 19년 동안 복지시설에서 자라났다.
21세에 결혼하면서 행복을 꿈꿨지만 남편의 폭력 탓에 9개월 만에 헤어져 홀로 아들을 낳고 길렀다.
이후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미술공부를 시작,영국의 해덜리 미술종합학교와 브라이튼대를 졸업하고 현재 화가와 사진가로 활동 중이다.
래퍼씨는 "팔 없이 태어났다는 이유로 나를 기형이라고 여기는 사회 속에서 육체적 정상성과 미의 개념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200여명의 아시아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에서 열리는 영어토론대회 '제1회 영 챌린저 포럼'의 강연자로 초청된 래퍼씨는 "나의 인생과 삶을 보고 정신적,지적,현실적 장애를 느끼는 젊은이들이 희망과 영감,도전정신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는 몸이 아니라 마음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서전 발간과 왕성한 작품활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 래퍼씨에게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아들을 잘 키우는 것과 사람들이 나의 장애가 아니라 작품과 예술세계를 먼저 봐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해외에서처럼 고국인 영국에서도 예술가로서 나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래퍼씨는 28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경기도 파주 예술마을 헤이리 내 'Lee&Park갤러리'에서 신체의 아름다움과 추함,여성과 장애인의 미를 새롭게 해석한 사진 전시회를 연다.
자신의 나신을 담은 사진 34점이 포함된 이번 전시회는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