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검찰 수사로 주춤거리는 사이에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2대 자동차메이커인 닛산자동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에 승용차 조립 공장을 건설키로 확정,금년 중 착공에 들어가 2008년 완공할 계획이다.

닛산에 앞서 도요타도 현지 공장을 건설 중이다.

닛산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투자 규모는 200억엔 정도로 연간 2만대가량을 생산할 방침이다.

주요 부품은 일본에서 들여와 '아르메라' '프리메라' 등 승용차 및 SUV 차종을 생산하기로 했다.

닛산자동차는 현지 판매망도 내년까지 현재 두 배 수준인 50여개로 늘려 대대적인 판촉전에 나서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항구를 끼고 있는 데다 자동차 부품업체 진출이 늘어나 입지 여건이 좋다"고 말했다.

닛산은 러시아 진출에 이어 중국 인도에도 소형차 공장을 추가로 만들기로 결정,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상 최고 이익을 내고 있는 도요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려 시장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