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자기산업의 선두업체인 한국도자기(대표 김영신)는 2003년 고급도자기 시장과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최고급 브랜드 '프라우나(PROUNA)'를 론칭했다.

국내 고급도자기 시장은 로얄덜튼 빌레로흐앤보흐 웨지우드 등 외국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국도자기가 프라우나를 개발한 동기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제품을 내놓고 싶다는 욕심에서였다.

프라우나의 디자인 컨셉트는 "생활 속의 예술(ART IN LIFE)"이다.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눈으로 감상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손끝으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생활용품화 하자는 것이다.

한국도자기는 세계 유명 명품 브랜드 디자이너들과의 합작으로 수년간 노력끝에 세련된 디자인과 차별화된 형태를 개발했다.

아름다운 대리석 모양의 받침대 위에 매력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창조물이 다양한 자세로 조각되어 밋밋한 손잡이를 대신한다.

한국도자기는 소 뼛가루인 본애쉬를 50% 함유한 최고급 '화인 본차이나' 재질,무납성분의 유약과 24K 금과 백금,그리고 한국의 장인정신이 융합돼 만들어진 프라우나를 2004년 2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Messe)에서 열린 '앰비엔테쇼'를 통해 선보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한국도자기는 한국관을 이용하지 않고, 세계 명품들이 실력을 겨루는 명품코너 10번홀의 4층에 자리를 잡았다.

특히 4층은 명품 중 최고의 명품만이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야만 입주할 수 있는 층이었다.

같은 층에 헤르메스 웨지우드 로얄덜튼 베르사체 로젠탈 등 막강한 브랜드 및 제조업체들이 화려한 경합을 펼쳤다.

한국의 기업이 10번홀 4층 이상을 입주한 것은 그때가 최초였다.

한국도자기 측은 "당시 참가업체 중 가장 특별한 관심과 호평을 받아 기대했던 것 이상의 결과를 거뒀다"고 회상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유명 잡지사인 'ELLE Decor'의 기자가 인터뷰하면서 '20년간 기사를 쓰며 전시회를 다녔는데,이번에 쓸 거리를 제대로 발견해 기쁘다'며 극찬했다"고 말했다.

프라우나는 국내 시장에서 VIP 선물세트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회사 측은 "수량이 많은 선물세트 보다는 작고 고급스러운 선물을 선호하는 각 기업체의 VIP 선물로 사랑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도자기는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만든 이 최고급 브랜드가 세계 1위 도자기 메이커로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도자기 김동수 회장의 차남이자 한국도자기의 제품개발,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목 본부장은 "꾸준한 품질개발과 신선하고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가진 새로운 디자이너들의 영입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을 놀라게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